
카와우(Kawau)섬에 있는 한 주택의 정원 창고에서 뜻밖의 손님이 발견됐다.
손님은 바로 ‘노스랜드 브라운 키위’였는데, 구석에 자리 잡은 창고에서 키위는 플라스틱과 종이, 판지와 잡동사니들을 모아 아늑한 아기방을 꾸며 놓고 있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75~80일의 부화 기간에 알을 품는데, 지난 몇 주간 수컷은 어둠을 틈타 몰래 집을 나가 밥을 먹고는 조용히 돌아와 헌신적으로 알을 보살피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도중에 호기심 많은 웨카(weka) 한 마리가 그 모습을 보려고 잠시 찾기도 했다.
알의 부화 과정에 대한 걱정이 나오자 오클랜드 동물원과 시청 소속의 전문가팀이 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 현장을 찾았는데, 알은 낳은 지 약 55일 정도 지났지만 온도가 낮아 부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관계자는 특히 아빠가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부화 안 되면 언제나 실망스럽다면서, 하지만 둥지를 틀려는 모든 시도는 키위의 건강 상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얼마나 강인하고 의지가 강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고 전했다.
아빠 키위는 이후 카메라에 살아있는 모습으로 포착됐으며 건강한 상태였다.
한편, 지난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카와우섬에서 키위 56마리가 발견됐고 그중 51마리는 성체로 확인됐지만 새끼나 어린 키위는 볼 수 없었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번식 성공률이 낮았음을 시사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건조한 기후와 서식지 파괴, 그리고 왈라비들이 과도하게 초목을 먹어 치워 성체 키위들의 먹이 가용성을 떨어트리면서 이들을 압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유전자 검사 결과 카와우 키위는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으며, 1860년대 도입한 소규모 초기 개체군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유한 형질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장기적인 회복력을 위해서는 신중한 서식지 복원과 왈라비 숫자 조절, 그리고 관리된 유전자 교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자연보존부(DOC)는 마당에서 키위를 발견할 때 알을 품고 있다면 둥지나 알, 새를 옮기지 말고, 고양이와 개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지켜줘야 하며, 마당에 덫 설치도 고려해 보라고 당부했다.
또한 신고하면 DOC에서 키위를 지켜볼 수도 있다면서, 키위를 만지거나 먹이를 놓아주는 것을 포함해 먹이를 주거나 옮기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