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전역에서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 지원 취업 플랫폼 Student Job Search(SJS)에 따르면, 일자리보다 지원자가 무려 8배 이상 몰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JS는 올해 1월 기준 약 4,600개 일자리 공고에 3만8,000건 이상의 지원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하나당 평균 8명 이상이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용 형태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파트타임 일자리는 거의 사라지고, 단기·캐주얼 근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생들은 RNZ 인터뷰에서 현실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학생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쇼핑몰 아르바이트 같은 기본적인 일자리조차 2년 동안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어릴 때부터 계속 지원했지만 한 번도 뽑히지 않았다. 결국 아는 사람이 있어야 일자리를 얻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 번째 학생은 “150곳 넘게 지원했다. 몇 주 동안 계속 지원하다 겨우 일자리를 얻었지만 캐주얼 근무였고, 파트타임을 원했는데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Student Job Search 최고경영자 루이스 사비커(Louise Saviker)는 현재 상황을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학생들의 끈기와 회복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수십, 수백 건의 지원서를 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고용주들에게 학생 채용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고학력이고 혁신적이며 일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일자리 수 자체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고용 안정성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 개의 파트타임 일자리 대신 여러 개의 캐주얼 근무를 병행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졸업생들이 정규직을 구하지 못하고 기존 아르바이트 자리를 유지하면서 학생 일자리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상은 뉴질랜드 고용시장 전반의 악화와도 맞물려 있다.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현재 실업률은 5.4%로 10년 넘게 최고 수준이며, 실업자 수는 16만5,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4,000명, 전년 대비 1만 명 증가했다.
사비커 CEO는 “고용시장은 경제 회복에서 가장 늦게 회복되는 영역”이라며 “학생들은 경기 침체 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