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부동산 소유자들이 기록 시작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매각세가 잦아들고 수익 매각 비율이 안정화되면서 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분석 기관 코탈리티 NZ(Cotality NZ)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손익 보고서(Pain and Gain Report)’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 재판매 가구의 88.1%가 구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여 수익을 남겼다. 이는 지난 3분기(88.0%)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3분기 연속 이어지던 수익 매각 비율 하락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켈빈 데이비드슨(Kelvin Davidson) 코탈리티 NZ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몇 달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재판매 데이터에도 안정감이 흐르고 있다"며 "호황기였던 2021년 말(수익 매각 비중 99%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매도자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수익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택 보유 기간의 변화다.
수익 매각 가구: 주택을 보유한 중위 기간이 10.1년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손실 매각 가구: 평균 보유 기간이 3.9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정점이었던 시기에 주택을 구입한 이들이 최근의 가격 하락기에 매각하면서 손실을 입었음을 시사한다.
데이비드슨 경제학자는 "자본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각 시점을 늦추거나, 거래가 뜸한 시장 상황에서 구매자를 기다리느라 보유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주요 도시 간의 차이가 뚜렷했다.
오클랜드: 손실 매각 비중이 17.4%로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으나, 전 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되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손실 매각 비중이 5.3%에 불과해 가장 회복 탄력성이 높은 도시로 꼽혔다.
웰링턴 및 더니든: 재판매 결과가 완만하게 개선되며 국가 전체의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견조한 성적을 유지했다. 아파트는 시장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손실 매각 비중이 높았으나, 급매(Fire sales)나 강제 매각 징후는 뚜렷하지 않았다.
2026년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매수 심리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데이비드슨 경제학자는 "금리 인하가 수요를 뒷받침하겠지만, 가격이 급등하는 '붐'보다는 완만한 회복기에 가까울 것"이라며 "완전한 하락세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달간 일관된 거래 활동이 더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Source: Cot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