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뉴질랜드 총선의 해 개막… 정치·경제 향방은?

2026 뉴질랜드 총선의 해 개막… 정치·경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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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총선년을 맞은 뉴질랜드 정치는 두 명의 ‘크리스’와 두 개의 경쟁 연정 구도,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경제 침체의 여파 속에서 한 해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기사에서 1뉴스 정치 담당 디지털 기자 저스틴 후(Justin Hu)는 올해 정치·경제의 핵심 변수들을 짚었다.



국민당 대표이자 총리인 크리스토퍼 럭슨은 이날 ‘국정연설(State of the Nation)’을 통해 첫 임기 나머지 기간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1월 말까지 국민당·노동당의 코커스 합숙, 라타나(Rātana) 행사, 1월 27일 의회 재개 등으로 정치 일정이 본격화되며, 럭슨은 올 초 중 총선일 발표가 예상된다.


“결국 경제가 문제”… 체감 회복이 관건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생활비와 경기 문제는 여전히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남아 있다. 정부가 내세웠던 “2025년 성장의 해”는 기대에 못 미쳤고, “Survive til ‘25(2025년까지만 버티자)”라는 구호는 이제 2026년에 대한 기대 섞인 바람으로 이어진 상태다.


지난 분기 기업 신뢰도는 201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가계가 이를 체감할지는 미지수다. 공식 지표는 개선되는데 체감은 여전히 나쁘다고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바이브 세션(vibecession)’이라는 표현이 계속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1뉴스-베리안(Verian)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안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42%로 10월보다 8%포인트 늘었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0%로 9%포인트 줄었다.


정부 입법·개혁 드라이브… 인도 FTA·예산·RMA 대체법 주목

연립정부는 총선 전 상반기 동안 굵직한 정책과 입법 과제를 몰아치듯 처리해야 한다. 우선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이 상반기에 예정돼 있으며, 이는 전체 수출의 95%에 대한 관세 철폐·인하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 뉴질랜드 퍼스트(NZ First)의 윈스턴 피터스는 이 협정에 반대 입장을 밝혀, 국민당이 통과를 위해 노동당이나 녹색당의 지지가 필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을 다루는 왕립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의 2단계 보고서는 2월 말까지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며, 5월에는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이 총선 전 마지막 예산인 ‘2026년 예산’을 발표한다. 다만 연간 재정지출 여력(operating allowance)이 24억 달러 수준으로 묶여 있고, 흑자 전환도 1년 미뤄진 탓에 “살찐 예산”보다는 긴축·조정 성격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관리법(RMA)을 대체할 ‘계획 및 자연환경 법안(Planning and Natural Environment Bills)’은 연내 통과가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다. 여기에 더해, 선출직 광역의원 폐지와 레이트 상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지방정부 대수술 법안도 올해 결정적 분수령을 맞는다. 크리스 비숍 장관은 RMA·지방정부 개편에 더해, 오클랜드 용적률 상향(업조닝) 정책 조정과 환경·교통·주택·도시개발 및 내무부 일부를 묶는 ‘초부처(Mega Ministry) 통합’ 작업까지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크리스 대 크리스’ 구도 재현될까… 리더십 변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거대 양당 모두에서 “총선 때까지 같은 대표가 자리를 지킬지”가 공공연한 화두가 된 것도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의 크리스토퍼 럭슨과 노동당의 크리스 힙킨스 간 ‘크리스 대 크리스’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럭슨은 당내에서 크리스 비숍으로의 교체설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12월 “총선까지 자신이 확실히 당을 이끌 것”이라며 리더십 불안을 일축했다. 그러나 현직 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호감도와 선호 총리 지지율, 그리고 30%대 초·중반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국민당·노동당 지지율은 그의 입지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


힙킨스 역시 3년 전 총선 참패를 이끈 당 대표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노동당이 국민당과 비슷한 수준의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뚜렷한 ‘차기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2026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노동당 내에서 지도부 교체를 추진할 경우, 선거 3개월 전에는 발동할 수 없는 규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3당의 힘과 연정 수학… “혼돈의 연합” 공방

지난 10여 년간 연정 구도의 중심에 서온 것은 녹색당, ACT, 뉴질랜드 퍼스트 세 정당이다. 국민당과 노동당의 합산 지지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며 두 거대 양당이 모두 30%대 초·중반에 머무는 가운데, ‘3위 다툼’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제3당이 어느 진영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권력 지형이 갈리는 구조다.


양대 정당은 서로를 향해 “혼돈의 연정(coalitions of chaos)”를 내세우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은 노동당이 녹색당·테 파티 마오리(Te Pāti Māori)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노동당은 ACT와 NZ First 간 갈등과 노선 차이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윈스턴 피터스는 2023년 6% 득표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또다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노리고 있다.


세금과 자산 매각, 연금(슈퍼애뉴에이션)도 주요 전선이다. 노동당은 이미 일부 부동산 양도차익에 과세하는 자본이득세 도입안을 내놓았고, 녹색당·테 파티 마오리는 보다 급진적인 부유세를 주장한다. 국민당은 이를 강하게 공격하는 한편, 과거 럭슨이 시사한 공기업 자산 매각 국민투표 가능성으로 역공을 받을 여지도 있다. 연금 수급 연령 상향에 대해서는 노동당과 NZ First가 반대, 국민당과 ACT는 인상 논의에 열려 있어 노선 차가 분명하다.



마오리 선거구·보건·경제… 유권자가 보는 또 다른 쟁점들

마오리 선거구는 올해 가장 예측불허의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 해당 의석을 주도하고 있는 테 파티 마오리는 내부 분열과 의원 제명·소송 등으로 흔들리고 있고, 이 틈을 타 노동당이 7개 마오리 의석 전석 탈환을 공언한 상태다. 제명됐다가 법원의 가처분으로 복당한 마리아메노 카파-킹기 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보건은 2025년 기준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주요 관심사 상위 3개 안에 보건을 꼽았고, 생활비·경제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치안·법질서와 주택 문제는 3년 전보다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생활비·보건·경제·주택 등 상위 5개 현안 가운데 4개를 해결할 역량이 가장 큰 정당으로 노동당이 꼽혔고, 치안 분야에서는 국민당이 우위를 보였다.


예측 불가능성… 해외 변수와 트럼프 2기 효과

선거의 해에는 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변곡점이 된다. 2026년 역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경제 서사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앙은행 압박은 이미 뉴질랜드 경제 회복 내러티브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준비은행(Reserve Bank) 총재 안나 브레만이 미국 연준 의장을 지지하는 국제 성명에 참여했다가 윈스턴 피터스의 공개 비판을 받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갈등이 국내 정치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지난 10여 년만 돌아봐도, 2023년 재신다 아던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그 직후 동해안을 강타한 사이클론, 잇따른 장관 사임과 스캔들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었다. 2026년 총선 역시, 경제지표·여론조사·정당 지지율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뜻밖의 한 방’들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해 내내 긴장감 높은 정치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ource: 1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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