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처치 강사가 심폐소생술 수업을 진행하기 직전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학생들과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마르셀 넬슨(Marcel Nelson, 33)은 지난 10월에 스카우트(Scouts) 대원들에게 ‘응급조치 재교육(first aid refresher class)’을 하기 직전에 쓰러졌다.
교육에 참여 중이던 한 교육생은, 똑바로 앉아 있던 그가 갑자기 ‘어’하고 소리치며 돌아서더니 얼굴을 바닥에 박으면서 쓰러졌다고 그 당시 벌어졌던 상황을 설명했다.
교육생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수업 내용을 테스트하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교육생에게 구급차를 부르라고 말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는데, 학생들과 구급대원들은 그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기기 전까지 80분에 걸쳐 무려 14차례나 충격을 가하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병원 중환자실 관계자는, 조기 심폐소생술이 중요한 이유는 혈액 순환을 유지하고 주요 장기에 산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넬슨이 제때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했다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3주 이상 입원했던 그는 최근 병원을 다시 찾아 의료진과 교육생들을 만났는데, 그때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면서 감정이 좀 복잡해졌고,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다시는 병실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며, 자기에게 주어진 두 번째 선물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