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계좌의 이자율은 대부분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자료에 따르면, 보너스형 저축계좌의 평균 이자율은 11월 기준 1.82%에 불과하며, 일반 저축계좌는 1%에 가깝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인플레이션은 3% 수준이다.
커널웨스(Kernel Wealth)의 딘 앤더슨(Dean Anderson) 대표는 “2013~2019년 사이에는 저금리와 저인플레이션으로 저축금의 실질 수익률이 낮았지만, 코로나 이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저축금의 구매력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계좌에 묶인 자금은 1년 전보다 1184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거래계좌(이자 없음)도 1399억 달러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고객의 무관심(이너시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스퀴럴(Squirrel)의 데이비드 커닝햄(David Cunningham) 대표는 “고금리기에는 저축계좌가 괜찮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정기예금 등에 비해 매우 매력이 떨어진다”며 “은행은 금리에 민감한 고객에게만 높은 이자를 주고, 나머지 고객은 사실상 저축금으로 은행에 보조금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축금의 구매력 하락을 막으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1~2년 내 사용할 돈은 현금 또는 단기예금으로 보유
·장기 목표는 현금 외에도 다양한 자산(예: 채권, 펀드 등)에 분산 투자
·수익률 비교 시 세금, 인플레이션, 수수료를 고려
·‘Cash Plus’와 같은 유동성 높은 펀드나 방어적 펀드도 고려
엔리치 리트리먼트(Enrich Retirement)의 리즈 코(Liz Koh) 대표는 “은행 계좌는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는 곳일 뿐, 소득원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2~5년 내 필요하지 않은 자금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