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발견은 거창한 질문이 아니라, ‘이게 왜 이렇지?’라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1. 가난한 소년, 실험실에서 세상을 만나다
알란 맥더미드는 화려한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1927년 뉴질랜드 웰링턴 근교 로어헛(Lower Hutt), 전기 기술자였던 아버지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집요한 호기심가 있었다.
어린 맥더미드는 라디오를 분해했다.
고쳐서 다시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소리가 나올까?”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품을 잃어버려 혼나기도 했지만, 그는 그때 이미 깨달았다.
“세상은 질문하는 사람에게만 문을 연다.”
이 질문하는 습관은 훗날 ‘플라스틱은 절연체다’라는 상식을 뒤엎는 혁명으로 이어진다.
2. “플라스틱이 전기를 통한다고요?”
모두가 웃던 질문
20세기 후반까지 과학계의 상식은 명확했다.
금속 → 전기를 통한다
플라스틱 → 전기를 차단한다
이것은 교과서적 진리였고, 의심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맥더미드는 달랐다.
그는 일본의 화학자 시라카와 히데키, 미국의 화학자 앨런 히거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특정 조건에서 플라스틱이 전기를 흘려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발표했을 때 반응은 냉담했다.
“측정이 잘못된 거 아닙니까?”
“플라스틱이 전도체라니, 농담이죠?”
그러나 맥더미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확신했다.
“자연이 보여주는 결과는 언제나 옳다.
우리가 틀렸을 뿐이다.”
3. 노벨상보다 더 중요했던 것
2000년, 알란 맥더미드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
수상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혁명적이었다.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Conductive Polymers)의 발견”
이 기술은 이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OLED, 태양전지, 웨어러블 기기, 전자잉크, 의료 센서 등 현대 전자산업의 기반이 된다.
하지만 그에게 노벨상은 목표가 아니었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노벨상을 받기 위해 연구한 적이 없다.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노벨상 상금 상당 부분을 학생과 연구자 지원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낡은 차를 몰았고, 비행기에서는 늘 이코노미석을 탔다.
“돈은 아이디어보다 오래 남지 않는다.”
4. 알란 맥더미드의 성공 요인 5가지
① 상식을 의심하는 용기
그는 “모두가 안다고 믿는 것”을 가장 먼저 의심했다.
② 학제 간 협업
국적·전공·연령을 가리지 않고 협력했다.
위대한 발견은 혼자가 아니라 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③ 실패를 실패로 부르지 않음
실험 실패를 “데이터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 말했다.
④ 평생 학습자
노벨상 수상 후에도 학생처럼 질문했다.
⑤ 겸손
그는 늘 말했다.
“발견은 자연이 했다. 나는 옆에서 지켜봤을 뿐이다.”
5.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
알란 맥더미드가 남긴 것은 ‘전도성 플라스틱’만이 아니다.
그가 남긴 진짜 유산은 태도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지식을 독점하지 않는 태도, 성공 후에도 낮은 곳을 바라보는 태도
그는 과학자였지만, 동시에 인생의 스승이었다.
6.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오늘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미 다 나왔잖아.”
“새로운 건 없지 않나?”
알란 맥더미드는 고개를 저을 것이다.
“새로운 것은 아직도 너무 많다. 다만 질문이 줄었을 뿐이다.”
그가 증명한 사실은 하나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천재보다 ‘끝까지 궁금해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