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매년 암 진단자 수가 현재의 3만 명에서 4만5천 명 이상으로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인구 고령화와 증가, 암 예방·치료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건강시스템의 대응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암 생존율은 지난 20년간 개선되었으나, 뉴질랜드는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개선 속도가 더디며, 특히 마오리와 태평양계 주민의 사망률은 유럽계보다 각각 1.6배, 1.4배 높다. 이에 따라 민족별 불평등 해소와 예방, 조기진단, 치료 접근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암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금연, 음주 제한, 건강한 식습관, 운동, 자외선 차단, 감염 예방 등으로 암의 절반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방 노력이 더욱 강화된다면 매년 8,000~14,000명의 암 진단자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암 발생률은 지난 20년간 5%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은 변화가 거의 없고, 비만, 음주,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등 위험요인은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 지역에서는 건강한 선택이 어려운 환경이 많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기진단도 중요한 대응책이다. 대장암의 경우, 말기 진단이 아닌 조기·중기 진단으로 전환되면 매년 약 1,600명의 사망자를 막을 수 있다. 폐암의 경우, 유럽·아시아계보다 마오리(68%), 태평양계(73%)가 응급실 진단 비율이 훨씬 높다.
향후 암 환자 증가에 대비해 완화의료(팔리에이티브 케어) 지원 확대도 시급하다. 2038년에는 2015년 대비 50% 이상, 2068년에는 90% 이상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