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새끼 물개가 발견되는 가운데 자연보존부(DOC)가 물개는 ‘애완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나섰다.
최근 남섬 태즈먼의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술집인 ‘Sprig+Fern The Meadows’의 현관문을 통해 새끼 물개가 들어오는 동영상이 국제적인 뉴스가 된 바 있다(사진).
지난주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또 다른 물개 새끼가 발견됐는데, 한 주민이 집으로 물개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DOC가 개입했다.
DOC 관계자는 새끼 물개가 레드클리프스(Redcliffs)에서 히스코트(Heathcote)강을 통해 오파와(Opawa)까지 몇 km를 헤엄쳐 올라왔고, 이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끼 물개가 강을 거슬러 탐험에 나서는 일은 자주 있고 바다사자는 내륙으로 60km 떨어진 곳에서 목격된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이 무렵이면 물개가 하구로 몰려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뱅크스 반도 주변에서 개체가 늘어나 하구 주변의 주거 지역으로 더 많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DOC는 새끼를 그대로 두려고 했지만 사람이 접근할 위험으로 옮겨야 했으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가 아니면 개입하지 않고 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을 선호한다면서, 이는 야생동물의 유일한 학습 방법으로 그들은 인간의 위협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또한 관계자는, 어떤 이는 잡은 생선을 먹이로 주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새끼 물개를 강에서 데려와 도로변에 두기도 했다면서, 사람들이 음식을 준다는 사실을 배우면 이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5일 테일러스 미스테이크(Taylors Mistake) 해변에서 처음 발견된 새끼는 주차장을 어슬렁거리고 다녔는데, 늦은 밤에 고들리 헤드(Godley Head)로 데려갔지만 아침이 되기 전에 사람이 준 생선을 찾으러 돌아왔다.
당시 물개는 차 뒷바퀴 바로 아래로 들어가 차가 나갈 수 없도록 만들었고, 시동을 걸어도 차 밑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는 등 사람이나 차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는데, 결국 DOC는 사람을 보거나 소리나 들을 수 없는 곳으로 더 먼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8일 아카로아만에 물개를 풀어줬다.
관계자는 막 젖을 뗀 새끼들은 야생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사람들이 먹이를 주거나 서로 교감하면 유대감을 형성하고 개나 차에 치일 수 있는 도시로 돌아와 위험에 처한다면서, 물개를 그대로 두고 멀리 떨어져 먹이를 주지 말 것을 촉구하고, 다만 다쳤거나 아프거나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되면 DOC 핫라인으로 전화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