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7월에 자신이 머물던 포도농장의 별채를 불태운 남성에게 5년이 넘는 징역형이 떨어졌다.
12월 8일 블레넘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방화 혐의로 지난 8월에 유죄 판결을 받은 잭 노리스(Jack Norris, 39)에게 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는 블레넘 외곽 페어홀(Fairhall)의 위터 힐스(Wither Hills) 아래에 있는 포도농장의 별채에 불을 질렀는데, 건물이 모두 타면서 전체 피해액은 70만 달러가 넘었다.
당시 별채에는 집주인의 아들과 더불어 노리스의 여자 친구가 세입자로 살고 있었는데, 당시 전자발찌를 차고 음주가 금지된 보석 상태였던 노리스는 여자 친구의 주선으로 중독 재활 시설에 자리가 날 때까지 임시로 머무는 중이었다.
그는 2003년에도 방화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주인 측은 이를 포함한 그의 범죄 전과와 함께 그가 보석 중이라는 사실 자체도 알지 못했으며, 만약 당시에 알았다면 그를 집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재판에서 밝혔다.
이번 재판에서 주인 측은 노리스를 거짓말과 조작으로 집에 들어온 ‘사기꾼(imposter)’이라고 부르면서, 그런 사람과 한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말했다.
6주 동안 머물던 노리스는 2023년 7월 9일까지는 집에서 나가야 했지만 계속 머물면서 점점 불안정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기 생일이었던 7월 10일에는 여자 친구가 일을 나간 사이에 와인과 보드카를 마시고 술에 취해 생일 선물을 부수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뒤 오후 1시쯤 집에 불을 질렀다.
당시 그는 방화 영상까지 찍었는데, 재판에서 전문가들은 불이 침실과 거실에서 발화한 점, 인화성 물질을 불을 지르는 데 사용한 점 등을 토대로 방화라고 결론 내렸다.
재판에서 주인 측은, 아름다운 별채와 가구는 물론 아들이 해외에서 운동선수로 활약하며 모아온 물건들을 포함한 모든 물건을 잃었다고 말했는데, 피해 복구 비용과 손해액이 73만 9,000달러에 달해 보험금을 받은 후에도 약 11만 4천 달러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리스는 블레넘 경찰서까지 경찰차로 이송하던 중 경찰관의 얼굴에 침을 뱉은 혐의도 유죄 판결이 떨어졌으며 이번 선고에서 이에 따른 형량이 더해졌다.
변호사는 그가 평생 학대받고 트라우마가 있으며 복수심에서 저지른 일이라고 선처를 바랐지만, 판사는 그의 사생활적인 배경에 일부 연민을 보이면서도, 이것은 그가 저지른 일의 도덕적 책임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판사는 노리스가 처음부터 절대로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었다면서, 퇴거 통지를 받은 후의 그의 행동은 특이하고 기괴하며 매우 범죄적이었다고 밝히고, 그가 주인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방화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그가 사과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