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는 최근 “뉴질랜드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학자 브라이언 이스턴(Brian Easton)은 이 주장에 대해 “지역적 편향을 떠나 실제로 그럴 만큼 뉴질랜드가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7만 2,000명의 뉴질랜드 국민이 해외로 영구 이민을 떠났다. 이스턴은 “물질적·경제적 지표에서 호주는 뉴질랜드보다 앞서고 있다. 장관은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웰빙 수준이 더 높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평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웰빙’을 공식적인 정책 목표에서 제외하고, 경제 관리에 물질적 성과만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스턴은 “물질적 소비가 증가해도 웰빙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GDP가 상승하면서도 어린 시절 즐기던 수영장이 오염으로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삶의 질과 기회 때문”이라며, “19세기에도 뉴질랜드의 실질 소득이 다른 이민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선택했다. 이는 생활 방식과 기회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뉴질랜드를 떠나는 사람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부는 일시적으로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떠나지만, 많은 이들은 삶의 질과 기회를 높이기 위해 영구 이민을 선택한다”며 “뉴질랜드가 최고의 삶의 터전이라는 주장은 순진한 자부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턴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이민자 유입을 늘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민자들도 고령화되고, 문화적 충돌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는 영국 이민자들이 원주민 문화와 빠르게 융합했지만, 오늘날은 도시 중심으로 이민자들이 몰리고, 사회적 적응 속도가 더디다.”
또한 “뉴질랜드가 과거에 자랑했던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환경, 좋은 일자리, 평등한 사회, 자랑스러운 공무원, 문화적 지원 등은 이제 예전 같지 않다”며 “정부가 웰빙을 진정으로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스턴은 “정치인들은 상반된 주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뉴질랜드가 진정 ‘최고의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해선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ource: interest.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