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가계의 소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웨스트팩(Westpac)의 카드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가 크게 늘었고, ANZ-로이드 모건 소비자 신뢰지수도 11월에 98.4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웨스트팩의 리테일 스펜딩 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11월까지 3개월간 웨스트팩 신용·직불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약 3%)을 감안해도 실질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웨스트팩 수석 경제학자 사티시 랜초드는 “지난 몇 년간의 어려움을 겪은 뉴질랜드인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신호”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사이버먼데이 등)이 소비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수품(식료품, 연료)과 함께 의류·가구·외식 등 비필수 소비도 증가했다. 의류는 5%, 가구는 11%, 외식은 9% 늘었으며, 이는 내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역별로도 캔터베리, 오타고, 사우스랜드 등 농업 중심지에서 소비가 가장 두드러졌고,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대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유제품 등 수출 호조와 저금리로 인한 가계 소득 증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6년에는 모기지 고정금리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며, 더 많은 가계가 낮은 금리로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고정금리는 전년 대비 130bp, 2년 고정금리는 250bp 낮아져 가계 disposable income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 신뢰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73%가 생활비 부담을 걱정하고, 42%는 연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하는 등 신중한 태도도 남아 있다. 그러나 저금리와 소득 개선이 내년 소비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