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가 인구 정체, 나아가 감소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최신 통계 분석이 나왔다. 급격한 이민 둔화와 국민 해외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며, 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매시대학(Te Kunenga ki Pūrehuroa – Massey University)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이민 급증으로 가파른 인구 성장을 보였던 뉴질랜드는 2025년 들어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2024년 2월까지 연간 순이민 증가폭은 13만900명이었으나, 2025년 9월까지는 1만2400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율도 0.7%로 떨어져 OECD 평균 수준에 그쳤다.
2025년 9월까지 해외 출국자는 12만64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그중 뉴질랜드 시민권자가 7만2700명에 달했다. 순손실 규모(4만6400명)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201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푼리 교수는 “국민 이탈뿐 아니라 외국인 체류자도 늘어나는 경제 불확실성과 해외 기회 요인으로 뉴질랜드를 떠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순이민이 급감하면서 주요 인구 증가 요인은 자연 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로 전환됐다. 2025년 6월 기준, 자연 증가는 약 2만1000명, 순이민은 1만2000명 수준이다.
인구 성장은 오클랜드, 와이카토, 캔터베리 등 대도시권 중심으로 한정돼 있으며, 웰링턴과 타라나키는 정체 상태, 넬슨·말버러·기스본·호크스베이 등은 인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클랜드 내에서는 파파쿠라 지역이 연 2.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핸더슨-매시와 하윅도 약 2%의 증가세를 보였다. 도시 중에서는 해밀턴이 1.4%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이민 둔화와 내륙 인구 이동 감소로 다수 지역은 성장 둔화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스푼리 교수는 “뉴질랜드 인구 구조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이민 유입이 향후 인구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ource: The Convers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