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해군 군함이 지난달 초에 ‘대만 해협(Taiwan Strait)’을 통과했으며 당시 중국 해군이 이를 추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28일 주디스 콜린스 국방부 장관은, 뉴질랜드 해군의 가장 큰 군함인 보급선 ‘아오테아로아함(HMNZS Aotearoa)’이 이달 초 국제적으로 민감한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콜린스 장관은 중국이 당시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통과는 국제법에 따라 이뤄졌다고만 전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여기에는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보장된 ‘항해의 자유(freedom of navigation)’에 대한 권리가 포함된다”라고 적으면서, 함정이 11월 5일에 이 해협을 거쳐 남중국해에서 동북아시아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군은 당시 이 함정이 7척의 중국 군함의 추적을 받으면서 항해 내내 이들과 ‘안전하고 전문적인 거리(safe and professional distance)’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이고 대만 해협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은 오직 중국만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타이완은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가량이 통과하는 주요 무역로인 이 해협이 국제 수로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등의 군함은 정례적으로 이 해협을 지나면서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뉴질랜드 해군 함정이 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인데, 소식통에 따르면 항해 중 중국 선박과 항공기가 아오테아로아함을 감시했으며 중국 전투기가 모의 공격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국방부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반면 타이완 국방부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 타이완군이 역내 모든 군사 활동을 포괄적으로 감시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한국의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지난 2020년 7월에 취역한 2만 6,000톤급의 아오테아로아함은 전투함이 아닌 유조선 기능이 포함된 다목적 보급함으로 중화기로 무장하지는 않았다.
이 함정은 식량과 연료, 탄약, 담수 등을 수송하고 보급할 수 있으며 헬리콥터를 탑재하는데, 군은 기상 조건으로 헬리콥터가 대민 해협 통과 당시 비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군은 지난달, 아오테아로아함이 일본 주변 해상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된 유엔의 제재 단속 작전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는 타이완과 공식 외교 관계는 없지만 양국 수도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기관을 두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싱가포르와 함께 티이완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2개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