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 지역별 2025년 6월 분기 대비 9월 분기의 소매 매출 변동 (단위: %)
지난 9월 분기의 ‘전체 소매 매출(total volume of retail sales)’이 직전 분기보다 1.9%나 늘어나면서 2021년 12월 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4억 7,200만 달러가 늘었는데, 15개의 조사 대상 산업 분야 중 8개 분야의 매출액이 증가했는데, 그중 자동차와 부품이 전 분기보다 7.2%가 늘고 전기와 전자제품도 9.8% 늘면서 분기 증가세를 견인했다.
또한 외식과 식음료 서비스 분야도 1.6%, 하드웨어와 건축, 가드닝 분야도 1.7% 증가했는데, 반면 전통적으로 소비가 꾸준한 업종인 슈퍼마켓과 잡화는 1.4% 감소한 모습이었다.
이는 필수 소비재보다는 내구재나 고가 품목 중심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역적으로도 전국의 16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전분기보다 판매액이 늘어나는 등 대부분 지역이 증가세를 보였다.
남섬 지역은 77억 달러로 1.7% 증가했으며 북섬은 1.4% 늘어난 23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특히 증가 폭이 컸던 지역은 3.3%의 넬슨과 2.8%의 사우스랜드, 그리고 2.3%의 웰링턴이었다.
지난 9월 분기의 소매 매출 증가는 단순한 분기별 등락을 뛰어넘는 ‘실질 반등’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 특히 자동차와 가전, 가구처럼 내구재 중심의 매출 증가는 소비자가 필수품 중심의 소비에서 여유재 소비로 지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9월 분기의 1.9% 증가는 단순한 계절적 효과나 일시적 이벤트보다는 소비심리 회복과 더불어 금리 인하 기조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은데,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이 소매 매출 지표를 향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나 가전처럼 고가이면서 내구재 중심의 소비는 원래 분기별 변동성이 큰 품목이라, 이번 큰 폭 증가세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는데, 실제 한 금융기관에서는 이번 증가가 불규칙한 소매 매출 변동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슈퍼마켓과 잡화와 같은 필수 소비재의 판매 감소는 가계가 생필품보다는 내구재와 비필수품으로 지출을 돌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로, 이는 물가 상승이나 생활비 압박 속에서 소비 빈도와 패턴이 바뀌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역별 편차가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일부 지역은 많이 증가했지만 성장폭이 낮거나 마이너스인 곳도 있어 전국적인 소비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9월 분기의 소매 매출 1.9%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의미 있는 반등으로 보이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적인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앞으로 펼쳐질 경제 여건과 금리 흐름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