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임대주택 시장이 과거 소규모 개인 임대주택 중심에서 소수의 대형 임대사업자 중심 구조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The Press는 지역 부동산 등기기록을 분석한 결과, 1000채 이상을 보유한 임대사업자만 최소 17명에 달한다는 내부 정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The Press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약 700명의 임차인을 둔 임대사업자가 있으며, 그는 약 170여채의 주택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블록·타운하우스·로징하우스·상업용 부동산·중심지 땅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혼합 보유하고 있는 대형 임대주택 소유주들이 복수 존재하며, 전체 임대주택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 같은 대형 임대주택 소유자들의 확대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
주택 구매 기회 축소: 대형 사업자들이 주택을 대량으로 매입하면, 일반 실수요자들의 신규 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임대료 상승 압력: 규모의 경제를 가진 대형 사업자들은 구조조정이나 다인실 배치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할 수 있어, 임차인에게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공급 구조의 집중화: 임대주택 공급이 소수의 포트폴리오 보유자 중심으로 재편되면 세입자의 선택권이 좁아지고 지역 주거 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자·소유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 및 추적이 부족하다”며 규제 및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대형 투자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임대차 관계나 주거복지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The Press의 보도는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뉴질랜드 전역에서 ‘임대주택이 소수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