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포트 힐스(Port Hills)의 화재 위험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양을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케네디스 부시(Kennedy's Bush) 트랙’은 양들이 이곳의 마른 풀을 뜯을 수 있도록 11월 5일(수)까지 잠정적으로 폐쇄됐다.
시청의 공원 담당자는 지역 주민이 이번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포트 힐스 화재 이후 트랙 주변의 주민들이 방목이 기계로 잔디를 깎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화선(firebreak)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이번 실험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특히 잔디 깎는 기계가 접근하기 어려운 바위가 많은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포트 힐스에서는 여러 차례 불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특히 지난해 2월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3주 동안이나 산불이 이어지고 650헥타르가 넘는 임야가 불타면서 지역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또한 2017년에 발생한 대화재는 66일간이나 이어지면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주택 9채가 파괴되기도 했으며,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리콥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다.
담당자는 이번 시범 운영이 성공하면 시청은 앞으로 트랙을 폐쇄하지 않고도 어떻게 방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로서는 양들이 풀을 뜯어 먹는 데 얼마나 걸릴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3일간만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