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실업률이 2025년 9월 분기 기준 5.3%로 상승하며 약 9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통계청(Stats NZ)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전 분기 5.2%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약 18,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6만 명으로,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이상 실직 상태인 장기 실업자는 22,7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4.5%에 달한다. 노동시장 내 유휴 인력 비율은 12.9%로 2020년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5~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5.2%로 높고, 교육이나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13.8%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노스랜드, 오클랜드, 와이카토가 6% 이상의 높은 실업률을 보인 반면, 남섬 지역은 모두 5%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금 상승률은 연간 2.1%로 둔화돼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 3%에 못 미친다. 이런 노동시장 지표는 중앙은행이 3주 후 기준금리(OCR)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채용이 주춤하고 인력 감축도 이어지는 가운데, 인구 증가 둔화에도 노동력은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는 “실업률은 경기 회복 시 가장 늦게 개선되는 지표”라며 “현재 정부는 세금 감면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기업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뉴질랜드 경제가 완전 회복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노동시장 정책의 지속적 개선과 경제 지원이 요구된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