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열전] 타이카 와이티티: 유머로 세상을 꿰뚫은 이야기

[금요열전] 타이카 와이티티: 유머로 세상을 꿰뚫은 이야기

0 개 1,824 KoreaPost

6c8b43faaef9a99b45b566b8660cbd7b_1761847589_8852.jpg 


뉴질랜드 북섬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는 달랐다. 그의 아버지는 마오리 예술가, 어머니는 유럽계 교사였다. 마오리 문화의 자유분방함과 서구식 교육의 논리적 사고가 공존하는 가정 속에서 그는 “경계 없는 사고”를 배웠다.


학창 시절 그는 교실의 ‘유쾌한 문제아’로 통했다. 교사에게 질문을 던질 때마다 장난을 섞었고, 친구들에게는 웃음을 주는 이야기꾼이었다. 그러나 그 유머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마오리 정신의 표현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며 연극, 그림, 사진, 영화까지 손을 댔다. 친구들은 “타이카는 창의력 덩어리였다. 한 가지에 머물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이 다재다능함이 훗날 뉴질랜드 예술계의 경계를 허문 원동력이 된다.


타이카의 인생은 늘 진지함과 유머의 절묘한 공존으로 빛났다. 그는 “웃음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진지함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말라”고 말했다.


그가 감독한 영화 보이(BOY)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시선을 통해 마오리 사회의 현실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슬픔 속에서도 관객을 웃게 만들며, ‘희망이란 결국 유머 속에 숨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조 래빗(Jojo Rabbit)은 더 나아갔다. 히틀러를 상상 속 친구로 둔 소년의 시선으로 전쟁의 광기를 풍자했다. 비극의 한복판에서 유머를 던지는 그의 방식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함이었다.


그의 유머는 사람을 비웃지 않는다. 대신, 세상의 어리석음을 웃음으로 해체한다. “유머는 공격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다리”라는 그의 철학은, 예술이 사회를 치유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타이카는 “내가 왜?”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그는 곧 슈퍼히어로 영화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스튜디오의 정형화된 틀을 깨뜨렸다. “신이지만 허당 같은 토르, 냉철하지만 유머러스한 헐크” — 이런 반전은 타이카만의 감성이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즉흥연기를 유도하고, 장면마다 웃음을 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라그나로크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가장 인간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연출은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진지함을 더 깊게 만드는 장치였다. 그는 “웃음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고 말한다. 웃음은 관객을 열고, 감동은 그 열린 틈으로 들어간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식이 그를 할리우드의 혁신가로 만들었다.


타이카 와이티티의 성공은 단순히 ‘감독으로서의 재능’ 때문이 아니다. 그는 늘 자신의 뿌리를 창조의 중심에 두었다.


마오리 예술가로서 그는 원주민 문화가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이야기’로만 소비되는 것을 거부했다. 대신, 그 문화를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보이, 헌트 포 더 윌더피플(Hunt for the Wilderpeople), 왓 위 두 인 더 섀도우즈(What We Do in the Shadows) 모두 지역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 관객이 웃고 울 수 있는 스토리다.


그는 “마오리 정체성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라고 말한다. 즉, 그의 혁신은 문화적 진정성에서 시작됐다. 세계화된 영화산업 속에서도 그는 뉴질랜드의 목소리를 지켜내며, ‘다름’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타이카의 경력은 성공으로만 가득 차 있지 않다. 초창기 단편 영화들은 비평가의 외면을 받았고, 자금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실패는 더 웃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며 좌절하지 않았다.


그의 작업실에는 ‘실패노트’라 불리는 노트가 있다. 실패한 아이디어, 버려진 시나리오, 제작 취소된 프로젝트가 빼곡히 적혀 있다. 그는 “언젠가는 이 노트가 내 최고의 영감 노트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유머로 자신을 격려하는 태도로 창조를 이어간다. 이것이 그를 ‘예술가’에서 ‘리더’로 성장시킨 힘이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세상을 웃기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이해시키기 위해 웃음을 사용한다. 그의 영화 속 유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처방이며, 무거운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다.


그는 “유머는 진지함의 반대가 아니라, 진지함을 견디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한 문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때로는 냉소적이다. 그러나 타이카 와이티티는 말한다.

“우리가 웃을 수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


그의 웃음은 단순한 재치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 예술이 세상을 바꾸지 못할지라도,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소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타이카 와이티티의 이야기는 유머와 진정성이 결합될 때, 창의력은 세상의 언어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웃음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말의 증명이며, 유머 속에 담긴 진심이야말로 진짜 혁신의 힘임을 일깨워준다.


"2025 한인의 날(Korean Day)" 축제, 오클랜드에서 한국의 매력 발산

댓글 0 | 조회 432 | 2시간전
뉴질랜드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 축제인… 더보기

경찰, 마운트 웰링턴 주유소 앞 흉폭 강도 사건 청소년 2명 검거

댓글 0 | 조회 564 | 6시간전
오클랜드 마운트 웰링턴의 한 주유소 … 더보기

ASB "뉴질랜드 경제, 2026년 회복 가속화 전망"

댓글 0 | 조회 609 | 8시간전
뉴질랜드 경제가 지난 한 해의 불황을… 더보기

고정형 주택 대출금리, OCR 인하에도 하락하지 않는 이유

댓글 0 | 조회 755 | 8시간전
뉴질랜드 주택 대출 고정금리가 최근 … 더보기

퀸스타운 교통난 해결, 케이블카 건설 계획 우선 추진

댓글 0 | 조회 312 | 8시간전
퀸스타운의 심각한 교통 혼잡 문제 해… 더보기

뉴질랜드 Z세대, 복고 감성에 빠지다

댓글 0 | 조회 465 | 8시간전
뉴질랜드의 Z세대 사이에서 복고 감성… 더보기

오클랜드, 오토바이 운전자 피살 사건…21세 남성 살인 혐의 기소

댓글 0 | 조회 487 | 8시간전
오클랜드 마운트웰링턴에서 지난 금요일… 더보기

오클랜드 시민들, 기후 행동 ‘역대 최대 참여’

댓글 0 | 조회 395 | 16시간전
오클랜드 시민들이 기후 대응 활동에 … 더보기

12월 7일 일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536 | 16시간전
뉴질랜드 과일 키위, 미국 시장에서 … 더보기

이번 주 오클랜드 이벤트 3선.

댓글 0 | 조회 824 | 22시간전
12월의 오클랜드는 유난히 빛이 아름… 더보기

차가운 레드 와인, 어떤 종류가 어울릴까?

댓글 0 | 조회 804 | 1일전
최근 뉴질랜드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더보기

경매 물량 급감, 연말 부동산 시장 조정 신호

댓글 0 | 조회 1,119 | 1일전
최근 뉴질랜드 주택 경매 물량이 급격… 더보기

포리루아 여성, 배우자의 외도 의심해 잠자는 남편 성기 절단 혐의 기소

댓글 0 | 조회 1,337 | 1일전
뉴질랜드해럴드에 따르면 포리루아 지방… 더보기

인구 고령화, 간호사들은 노인 환자 치료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나

댓글 0 | 조회 724 | 1일전
뉴질랜드의 평균 수명이 지난 50년간… 더보기

키위세이버 어려움 인출, “두 주 후 내 삶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댓글 0 | 조회 1,118 | 1일전
최근 키위세이버(KiwiSaver) … 더보기

2025년 뉴질랜드 최고 연봉 스포츠 스타 10인은 ?

댓글 0 | 조회 832 | 1일전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 더보기

12월 6일 토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1,089 | 2일전
뉴질랜드 민물고기 28% 멸종 위기,… 더보기

키위레일, “철도 선로 장난 위험” 경고

댓글 0 | 조회 284 | 2일전
와이라라파에서 열차가 선로에 들어온 … 더보기

연말, 키위가 떠나는 곳 해외는 ‘호주·발리·미국·일본’, 국내는?

댓글 0 | 조회 1,732 | 2일전
최근 항공사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보기

세계 100대 도시 순위…뉴질랜드 도시 상위권 빠져

댓글 0 | 조회 1,781 | 2일전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 … 더보기

뉴질랜드 인구 성장 멈춤 조짐…이민 급감·국민 유출 겹쳐 정체 위험

댓글 0 | 조회 1,547 | 2일전
뉴질랜드가 인구 정체, 나아가 감소의… 더보기

자연 비밀 노트 :카로(Karo) — 마오리 전통의 “목욕 약초”

댓글 0 | 조회 528 | 2일전
뉴질랜드 곳곳의 숲을 걷다 보면 은은… 더보기

뉴질랜드 경찰견 달력 2026, 사진 3관왕 주인공은?

댓글 0 | 조회 583 | 2일전
뉴질랜드 경찰이 매년 발간하는 Pol… 더보기

코리아 포스트 제 798호 12월 9일 발행

댓글 0 | 조회 495 | 3일전
오는 12월 9일 코리아 포스트 제 … 더보기

홍역 확진자 2명 추가, 누적 환자 30명

댓글 0 | 조회 691 | 3일전
오클랜드 콘서트 참석자를 포함해 홍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