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준주 경찰이 뉴질랜드 경찰관 대상으로 하는 채용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노던 테리토리 준주 경찰의 채용팀이 향후 몇 주 안에 크라이스트처치와 오클랜드, 로토루아와 네이피어, 그리고 웰링턴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호주의 공격적인 채용 활동에 대해 캠벨 챔버스(Campbell Chambers)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팀을 파견하기 전에 최소한 전화라도 해주는 예의를 갖췄어야 했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돈 때문에 호주로 가는 경찰관이 많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가족과 친구, 그리고 뉴질랜드를 그리워해 귀국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챔버스 청장은 최근 호주를 방문했으며 호주로 떠난 경찰관을 다시 데려오기 위한 유튜브 광고에 출연했는데, 이 광고가 공개된 후 16명이 귀국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는 호주 경찰에는 우리와 같은 동료애가 없는 것 같으며 어떤 경찰관들은 상사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근무 환경이 꽤 열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돈이 중요한 건 알지만 경찰 업무에는 그 이상의 것이 많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외딴 지역이나 고립된 환경,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는 매우 힘든 근무 조건을 즐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주 노던 테리토리 경찰의 채용 관계자에 따르면, 순경(Constable) 이상 계급의 모든 현직 경찰관에게는 주택을 제공하며, 주택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연간 3만 NZ 달러가 넘는 주택 수당이 격주로 급여에 추가된다.
호주 경찰은 초임 경찰관에게 연간 약 13만 NZ 달러를 벌 수 있다면서 높은 급여를 계속 강조하는데, 이들이 뉴질랜드 출신 경찰관을 특히 선호하는 이유는 이미 훈련이 된 상태로 이른 시간에 현장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가속 채용 프로그램(Accelerated Recruitment Program)’ 지원자 중 뉴질랜드 출신이 지난 몇 년간 전체 인력의 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21명의 뉴질랜드 경찰관이 관심을 보였으며 현직 경찰관 외에도 호주에서 경찰이 되기를 희망하는 뉴질랜드인들이 많다면서, 그들도 면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뉴질랜드 경찰은 호주 경찰의 상대적으로 많은 급여에는 대응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는데, 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퇴직 경찰관의 98%가 재정적인 이유로 뉴질랜드를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뉴질랜드는 현재 500명가량의 경찰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경찰은 귀국 경찰관에게는 맞춤형 재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등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