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가 최근 하락세에서 벗어나려는 기미를 보이지만, 회복 속도는 더딘 상태다. 두 개의 주요 설문조사 결과, 국내 경제가 확실한 반등 동력은 얻지 못하고 있으나 회복을 기대할 만한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NZ-비즈니스NZ 서비스업활동지수(PSI)는 9월에 48.3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50 이하 수치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놓여 있다. 서비스업은 뉴질랜드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19개월 연속 수축세를 이어왔다. BNZ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스틸은 "PSI 지수가 약간 오른 것은 사실이나, 축하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고용 지표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하락 원인으로는 이민 순증 둔화, 낮은 인구 증가율, 취약한 노동 시장 등이 꼽혔다.
제조업 조사 결과와 결합할 때, 뉴질랜드 경제는 계속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정체 상태를 보인다. "서비스·제조업활동지수(PMI/PSI) 통합 결과, 경기 성장세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스틸은 진단했다.
ANZ의 월간 트럭오미터 조사에서는 경기가 ‘저속 구간’을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9월 경량 트럭(소비자 행동 선행지표)은 전월보다 0.5% 오르며 전년 대비 2.6% 상승해 2024년 3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 중량 트럭(현재 경기 반영지표)은 전월보다 0.9%, 전년 대비 1.7% 올라 단기 개선 신호를 보였다.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론 졸너는 "가벼운 트럭의 움직임이 인구당 기준으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꾸준히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했다. 단, 중량 트럭 데이터는 계절적 영향으로 모멘텀을 다소 잃은 모습도 보였다.
이민 지표는 크게 둔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순이민 증가폭은 연간 10,600명대로 최근 수개월 비슷한 수준이지만, 1년 전 51,600명 증가에 비하면 80%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뉴질랜드 시민의 해외 유출은 7월 기준 연간 73,900명으로 사상 최고치이며, 이를 반영한 순손실은 47,9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은 호주로 떠났다.
ASB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인 터너는 "순이민 둔화는 뉴질랜드 노동시장 약세가 큰 원인"이라면서, "이런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