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식료품 가격이 물가가 안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4개월간 식품값은 한 달도 빠짐없이 상승했으며, 2025년 8월 기준 식품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5%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유,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의 급격한 가격 인상과 육류(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생선류가 식료품값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2리터 우유는 연간 16.3% 올라 $4.72, 1kg 치즈는 26.2% 올라 $12.89, 500g 버터는 31.8% 올라 $8.58에 판매되고 있다. 소고기 다짐육 가격도 연 22.3% 증가하여 1kg당 $22.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소와 과일은 8.9% 상승, 식당 및 준비식 음식 2.4% 상승, 무알콜 음료 3.9% 상승 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 가격의 상승이 이제 ‘뉴 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절반가량의 뉴질랜드 가구가 신선 과일과 채소 소비를 줄이고 있다. 2023년 대비 신선식품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자 비율은 전체의 47.7%로, 파시픽 및 마오리, 아시안 계층, 한부모 가구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통계청과 경제 전문가들은 식품 가격의 급상승이 가계 경제에 장기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료품 인플레이션은 2026년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