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가 애초 예상과는 달리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아직은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월 26일 윈스턴 피터스 외교부 장관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실질적 정부로 남아 있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문점이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국가 인정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피터스 장관은 지금 ‘국가 인정’ 문제에만 집중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어 휴전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이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근거로 들었다.
같은 날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언제’가 문제일 뿐이지 ‘여부’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미 호주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서방 주요 국가들은 이와 같은 조치를 한 바 있어
뉴질랜드 역시 이번 유엔총회를 즈음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같은 뉴질랜드 정부 입장 변화에 대해 노동당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 ‘두 국가 해법’과 평화는 불가능하다면서 입장 선회를 비판했다.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그리고 가자 지구를 바탕으로 독립된 주권 국가를 만들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유엔은 물론 유럽연합과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분쟁 해결 방법인데, 그러나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적 분열(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간 갈등) 때문에 협상은 수차례 중단됐으며 실질적 진전이 거의 없었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자국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2년간 이어지는 가자 지구 전쟁을 포함해 수십 년간의 계속된 폭력과 협상 실패로 양측이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