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전 세계 수출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가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과 관세 부과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대미 수출액은 9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체 수출 품목의 12.7%를 차지하는 수치로, 미국은 최근 몇 년간 뉴질랜드 수출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2024년 말 기준, 뉴질랜드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 상위권은 다음과 같다.
1.육류 및 식용 부산물 – 25억 달러
미국 시장에서의 소고기 수입 대체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뉴질랜드와 호주산 저지방 소고기가 미국 내 가공되어 고지방 소고기와 혼합, 햄버거나 다진 고기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현지산만으로는 대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뉴질랜드 산 소고기 수출의 42%가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유제품 – 9억 8,290만 달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유제품 및 육류 무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이 관세 부담으로 미국산 수입을 줄일 경우, 뉴질랜드에 잠재적 수혜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음료 – 7억 4,270만 달러
대부분 와인이 차지하며, 관세 인상 시 미국 소비자들이 캘리포니아산 와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어 뉴질랜드 와인의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와인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4.기계류 – 6억 8,370만 달러
기계류 수출 영향은 해당 기계가 미국 내 대체재가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5.알부민, 전분, 접착제 등 – 4억 4,800만 달러
6.전기기기 – 4억 3,900만 달러
7.광학, 의료 및 계측기기 – 3억 9,000만 달러
이 부문에는 피셔앤페이켈(Fisher & Paykel) 헬스케어 등 의료기기 회사가 포함된다. 업체들은 관세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8.목재 – 3억 7,070만 달러
9.수산물 – 3억 3,410만 달러
10.과일 및 견과류 – 3억 700만 달러
특히 키위프루트와 사과가 미국 비수기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비수기 과일 가격 경쟁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체계가 국가별, 품목별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어 수출업체들은 쿼터와 관세가 어떻게 결합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 부담이 실제로 미국 소비자 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될지, 얼마나 수출업체가 감내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수출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변화가 단기적일지 중장기적일지 불확실해, 가격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상황이며 미국 내 공급처와 경쟁하는 다른 국가들의 상황도 비슷하거나 더 악화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도 고려될 수 있으나, 관세 지속 여부가 이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