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2025년 9월 29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하는 새로운 ‘Parent Boost 비자’는 뉴질랜드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의 부모가 최대 10년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방문 비자다. 최대 5년 체류 후 1회 연장이 가능해 총 10년 체류할 수 있으며, 복수 입국도 허용된다. 다만 이 비자는 영주권으로의 직접 전환 경로는 아니다.
이 비자의 가장 큰 특징은 엄격한 건강 보험 요건으로, 방문자는 뉴질랜드 체류 기간 내내 연간 최소 25만 달러의 응급 의료비 보험과 10만 달러 이상 암 치료, 본국 송환, 시신 반환 비용을 포함하는 유효한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건강 보험은 최소 1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보험료는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며, 50~59세 연령대는 연간 약 3,900달러, 60~69세는 6,000달러, 70~79세는 9,600달러, 80세 이상은 1만 4,000달러에 달한다. 이 보험은 기존 질환 및 일반 진료, 약품, 장기 요양 등은 포함하지 않고 긴급 의료 비용 위주로 보장한다.
또한 신청자는 비자 신청 시와 3년 차에 뉴질랜드 외부에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하며, 비자 유효 기간 동안 건강 보험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 비자를 통해 부모를 초청하려면 시민 또는 영주권자인 자녀가 후원자로서 중위소득 이상의 소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후원자는 부모의 숙소와 생활비, 의료비 지원 책임을 진다.
비용 부담이 큰 점에 대해 많은 이민자 가족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족은 5년간 보험료만 최소 4만 8,000달러가 필요해 현실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보험료 외에도 비자 신청비와 이민 자문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민부 장관 에리카 스탠포드는 건강 보험 의무화는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의 부모 비자와 유사한 조치라며, 공공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은 국내외 신용평가 등급이 우수한 보험사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유연성을 부여했다.
현재 일부 보험사는 이에 상응하는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이며, 인도 보험사가 저렴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비자의 신청 조건과 절차는 추후 공식 이민성 웹사이트에서 자세히 안내될 예정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