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버스 기사, 영주권 신청 위해 대학원 수준 영어 능력 요구에 난감

이민자 버스 기사, 영주권 신청 위해 대학원 수준 영어 능력 요구에 난감

0 개 4,801 KoreaPost

6c8b43faaef9a99b45b566b8660cbd7b_1758852557_2812.jpg
 

최근 뉴질랜드 이민부의 엄격한 영어 능력 기준으로 인해 많은 이민자 버스 기사들이 영주권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숙련 기술자 영주 비자 신청자들은 IELTS 6.5 이상(일반 혹은 학문용) 또는 TOEFL iBT 79점, PTE Academic 58점, B2 First 176점, OET B등급 이상의 점수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다수 버스 기사들은 업무 특성상 이 기준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호소하며 일부는 귀국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사우스 아일랜드에서 근무하는 라지(Raj) 씨는 “PTE Academic 시험을 6번, IELTS 시험을 4번 치렀으나 모두 기준 점수를 넘지 못했다”며 “영주권 신청을 위해 2년간 근무 후 신청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뉴질랜드로 왔지만, 현재 비자 갱신 시 요구하는 점수와 영주권 신청 시 요구하는 점수 차이가 커 헷갈린다”고 말했다. 라지 씨의 비자는 10월에 만료되며, 갱신하면 몇 년 더 체류할 수 있다. 그는 “비자 만료 후 피지로 돌아가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이민 준비 비용으로 약 3만 달러를 썼으며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 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 바베시(Bhavesh) 씨도 “10번 이상의 시험을 봤지만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며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과 업무 환경으로는 IELTS 6.5 달성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승객과 소통하고 표 발권을 돕는 등 업무를 해왔다”며 “영어 요건을 없애라는 게 아니라 수준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선언( Sunil) 씨 역시 “채용 당시 영주권 취득 경로가 있다고 들었으나 이런 수준의 시험을 요구받을 줄 몰랐다”며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 왔고, 내년 3월까지 비자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험 응시와 비자 갱신 비용이 큰 부담”이라며 “비자 갱신 때마다 가족 기준 3,000~4,000달러가 들어가고, 시험도 다시 봐야 하며 영주권 신청 과정에서도 수천 달러가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섬만 해도 수백 명의 버스 기사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섬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대학교의 학문용 영어 강사 마리아 트리드웨이(Maria Treadway)는 IELTS 등 언어 시험이 학업용으로 설계돼 듣기와 말하기보다는 읽기와 쓰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 주제도 고등 교육 수준에 맞춰져 있어 버스 기사들이 일상 업무에 필요로 하는 영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부 스킬·영주 정책 매니저 폴리 보울스(Polly Vowles)는 “IELTS 6.5는 오랜 기간 숙련 기술자 영주권 경로에서 일관되게 적용된 기준”이라며 “대부분 상황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지표”라고 밝혔다. “영주권은 뉴질랜드에 장기 정착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임시 비자보다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생님과 이민 컨설턴트들은 업무 특성에 맞춰 직종별로 영어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아임스 글로벌의 시니어 라이선스 이민 컨설턴트 아루니마 딩그라(Arunima Dhingra)는 “모든 직종에 한 가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지 거민재단(Fiji Girmit Foundation) 크리시 나이두(Krish Naidu) 회장은 “버스 기사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좌절하고 있다”며 “언어 요건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시험 기준을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민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는 “수천 명의 버스 기사들이 이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조합 퍼스트 유니온의 버스 전국 코디네이터 헤일리 코트니(Hayley Courtney)는 “버스 회사들이 더 많은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요 버스 회사들은 운전자 영어 교육 지원과 내부 프로그램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킬네틱 뉴질랜드(Kinetic New Zealand)의 스티븐 맥키프리(Stephen Mckeefry) 최고운영책임자는 “운전기사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현지 관리자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내 교육 프로그램 ‘랭귀지 링크(Language Link)’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리치스(Ritchies) 측도 “비자 신청 절차와 영어 시험 지원에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이미 여러 비자 신청자들이 기준을 충족하거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라지, 바베시, 선일 등 다수 기사들은 이민 정책 개선을 촉구하며 “뉴질랜드 현장 업무에 적합한 현실적인 영어 기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라지 씨는 “시험에서 영국 주제에 대해 말하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매일 버스에서 고객과 대화하는데 시험 내용은 우리 업무와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바베시와 선일 씨도 “우리는 현장에서 문제없이 의사소통하지만 정부 기준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ource: RNZ

코리아 포스트 제 798호 12월 9일 발행

댓글 0 | 조회 114 | 6시간전
오는 12월 9일 코리아 포스트 제 798호가 발행된다.이번호 인터뷰에서는 “인생은 60부터가 아니라 70부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한인이 있다. 최창호(70… 더보기

홍역 확진자 2명 추가, 누적 환자 30명

댓글 0 | 조회 454 | 13시간전
오클랜드 콘서트 참석자를 포함해 홍역 확진자가 2명 추가되면서 뉴질랜드 내 누적 환자가 30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22명은 이미 전염성이 없는 상태라고 보건당국… 더보기

12월 5일 금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755 | 13시간전
크라이스트처치 보육시설, 화학물질 사고로 40명 부상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보육시설에서 물놀이 미끄럼틀에 부식성 화학물질이 잘못 사용돼 40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 더보기

희귀 도마뱀 밀반출 시도한 한국인, 잠복 수사에 적발돼 징역 14개월

댓글 0 | 조회 1,315 | 13시간전
뉴질랜드 보존부(DOC)의 잠복 수사에 걸려 희귀 도마뱀을 밀반출하려던 한국인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오클랜드 마누카우 지방법원은 23세의 이 씨에게 보호종… 더보기

Bay of Plenty 연안, 패류 독소 경보 발령…

댓글 0 | 조회 235 | 13시간전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ZFS)이 Maketu Beach부터 Waihi Beach까지 베이오브 플렌티(Bay of Plenty) 해안 전 구간에서 패류를 채취하거나… 더보기

마운트 웰링턴서 남성 흉기 사건 사망…경찰 살인사건 수사 착수

댓글 0 | 조회 411 | 14시간전
오클랜드 마운트 웰링턴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중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살인사건으로 수사에 나섰다.5일 낮 12시15…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경제, 선거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 기대

댓글 0 | 조회 448 | 18시간전
2025년을 마무리하며 데이비드 하그리브스는 내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희망을 점검했다. 그는 “선거가 경제 회복에 가장 큰 변수”라며 “경기 회복과 국민 신… 더보기

뉴질랜드 건설 활동, 주택 건설 회복세로 GDP 전망 밝아져

댓글 0 | 조회 281 | 18시간전
2025년 9월 분기 뉴질랜드 건설 활동이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됐다.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주택 건설이 증가하면서 전체 건설 활동이 1.5% 상승했… 더보기

오클랜드 남성, 온라인 아동 성범죄 조직 연루로 징역형

댓글 0 | 조회 329 | 18시간전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35세 남성이 해외에서 귀국할 때 공항 세관에서 휴대폰에 담긴 아동 성착취물 수천 건이 발견되어, 국제 아동 성범죄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징역… 더보기

세계 억만장자 2,919명, 총자산 2경 3천조원…뉴질랜드는 18명

댓글 0 | 조회 676 | 18시간전
2025년 12월, 스위스 은행 UBS가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이상의 억만장자 수는 2,919명으로,… 더보기

알바니에서 2만 달러 상당 의류 절도 시도 10대 체포

댓글 0 | 조회 764 | 18시간전
뉴질랜드 알바니의 한 상점에서 약 2만 달러 상당의 의류를 훔치려던 10대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5일 새벽 2시 54분경, 돈 맥키넌 드라이브에 위치한 … 더보기

2025년 뉴질랜드, 가장 비싼·싼 주택 거래금액은?

댓글 0 | 조회 1,305 | 1일전
2025년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오클랜드에서 가장 비싼 주택과 가장 싼 주택이 모두 거래됐다.올해 가장 비싼 주택 거래는 오클랜드 헌… 더보기

오클랜드 시내 주차요금, 13년 만에 60% 인상

댓글 0 | 조회 947 | 1일전
2025년 현재 오클랜드 시내 중심가의 주차요금이 13년 전에 비해 약 60%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오클랜드 시내 주차요금은 시간당 약 70달러(주… 더보기

IRD 오류로 수천 명, 잘못된 세금 신고

댓글 0 | 조회 1,387 | 1일전
뉴질랜드 세무당국(IR)의 시스템 오류로 4,500명 이상이 잘못된 세금 신고를 했다. IR은 올해 세금 신고 시스템(myIR)에서 공동 소유 주식에서 발생한 배… 더보기

플레전트 포인트 골퍼, 보기 드문 ‘알바트로스’ 기록

댓글 0 | 조회 357 | 1일전
남캔터베리 플레전트 포인트 골프클럽에서 35세의 브래드 테겔라스가 보기 드문 알바트로스(파5홀에서 2타)를 기록해 골프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1월 27일, … 더보기

[금요열전] ‘피터 블레이크 경’의 성공을 넘어, 인류를 향한 항해

댓글 0 | 조회 203 | 1일전
뉴질랜드가 낳은 전설적 요트 영웅이자 환경운동가, Sir Peter Blake.많은 사람에게 그는 ‘아메리카스컵 우승자’이자 ‘세계 최고의 요트맨’으로 기억되지만… 더보기

여름철, 집 안전 점검하세요

댓글 0 | 조회 576 | 1일전
크라이스트처치 경찰이 여름철을 맞아 주택 보안 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1월 28일, 한 35세 남성이 밤에 주택에 침입해 강도 사건을 저질렀으며, 이 남… 더보기

한국 차세대, 뉴질랜드 참전용사와 함께한 감사의 밤

댓글 0 | 조회 396 | 1일전
한국과 뉴질랜드의 마음을 잇는 특별한 만남이 뉴질랜드 와이카토에서 열렸다.12월 3일 오후 5시, 해밀턴 링크(6 Te-Aroha St, Hamilton, NZ)… 더보기

12월 4일 목요일, NZ 뉴스 요약

댓글 0 | 조회 764 | 1일전
루미나 양고기, 영국과 유럽 시장 공략프리미엄 양고기 브랜드 루미나(Lumina Lamb)가 중동 시장에 이어 영국과 유럽의 전통 양고기 시장(웨일스, 스코틀랜드… 더보기

톰 앤 루크 저탄수 스낵볼, 하드 플라스틱 혼입으로 리콜

댓글 0 | 조회 629 | 2일전
뉴질랜드 식품안전청(NZFS)은 스마트푸드즈(Smartfoods)와 함께 톰 앤 루크(Tom & Luke) 브랜드의 저탄수 스낵볼(초콜릿 코팅 쿠키 앤 크… 더보기

동부지역에 다시 더위가 찾아온다

댓글 0 | 조회 998 | 2일전
2025년 12월 4일(목)부터 8일(월)까지, 뉴질랜드 전역의 날씨가 큰 변화를 보인다. 지난 3일(수) 북섬은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날… 더보기

코로나 대출, 뉴질랜드 2만 개 중소기업 4.47억 달러 상환 실패

댓글 0 | 조회 1,067 | 2일전
뉴질랜드 세무당국(IR)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제공된 소상공인 현금흐름 대출(Small Business Cashflow Loan … 더보기

크리스마스 온라인 쇼핑, 사기 조심하세요

댓글 0 | 조회 568 | 2일전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이 온라인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사기와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더니든 수사지원팀은 특히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 더보기

2025년 뉴질랜드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댓글 0 | 조회 1,444 | 2일전
2025년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검색 플랫폼 구글이 올해 뉴질랜드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주제를 공식 발표했다.이번 데이터는 키위들의 관심사, 위험 감지 … 더보기

MZ세대, 직장 만족도 최저…10명 중 4명 “출근이 두렵다”

댓글 0 | 조회 815 | 2일전
뉴질랜드 직장인들의 전반적 행복도는 지난 1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특히 MZ세대 중 막내인 Z세대의 직장 불만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