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대규모 ‘은퇴촌(retirement village)’의 건설 계획이 철회됐다.
이번 주 ‘라이먼 헬스케어(Ryman Healthcare)’는 도심의 노스 해글리 공원 옆에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은퇴촌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에 대형 은퇴촌 신축 허가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했으며, 이듬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비싼 해당 개발 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파크(Park) 테라스 단지’로 알려진 이곳에는 2011년 2월에 발생한 지진 전까지 북쪽 구역에는 저층의 비숍스파크(Bishopspark) 은퇴촌, 그리고 남쪽 구역에는 높이가 6~11층이었던 아파트가 있었지만 이후 모두 철거했다.
애초 라이만은 6,100m² 규모의 부지에 165세대의 아파트와 함께 치매 및 노령 환자용 방 70개, 그리고 54개의 보조용 거주 공간과 수영장, 볼링 그린이 들어서는 고급 은퇴촌을 만들 예정이었다.
단지 건물은 최대 39m 높이, 또는 13층 높이의 고밀도 빌딩으로 짓는데, 이에 따라 2020년 당시에도 주변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된 이후 부지는 지금까지 방치된 채 남아 낙서와 함께 쓰레기가 뒹굴면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결국 그동안 재정적 어려움으로 건설 계획을 계속 연기하던 라이먼은 그중 일부 토지를 매각하려고 나섰다.
라이먼은 현재 뉴질랜드와 호주 전역에 걸쳐 49개의 은퇴촌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사는 주민은 1만 5,200명에 달하고 직원도 7,800명이나 된다.
회사 측은 지난 회계연도에 4억 3,680만 달러의 재정 손실을 본 후 지금까지 건축을 시작하지 않은 모든 은퇴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부채를 줄이고자 일부 용지 매각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사가 파크 테라스 단지를 향후 개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매각을 통해 주주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부지 중 하나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