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경제는 지난주 발표된 GDP 수치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재무장관 니콜라 윌리스와 연립정부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의 집권 시기인 2년 전과 경제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주요 지표를 통해 살펴본다.
고용과 실업률
2023년 6월 실업률은 3.7%였으나 현재는 5.2%로 상승했다. 인포메트릭스의 수석 경제전망가 가레스 키얼넌은 고용 성장률이 연 4.3%에서 0.9%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2년 전 6%이던 인플레이션은 현재 2.7%로 크게 낮아졌다. 식품 물가는 12.5%에서 5%로 낮아졌다. 오타고대 데니스 베셀바움 부교수는 2023년 총선에서도 핵심 이슈였던 인플레이션이 정부의 지출 삭감과 고금리 정책으로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소매 판매와 GDP
소매 판매량은 2023년 6월 대비 0.2% 떨어졌지만, 핵심 소매 판매 성장률은 연 -5.1%에서 +1.9%로 개선됐다.
GDP는 2023년 6월에 비해 1.2% 축소됐다. 1인당 GDP는 2.8% 감소했다.
생산·건설 활동
제조업 생산은 5.8% 감소했지만 성장률은 -5.2%에서 -1.7%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건설 활동은 18% 축소됐으며 성장률도 6.6%에서 -12%로 급락했다.
금리와 무역수지
기준금리(OCR)는 5.5%에서 3%로 하락했고, 1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9%에서 4.9%로 떨어졌다.
무역수지 적자는 GDP 대비 7.5%에서 3.7%로 줄어들었다.
정부 재정·환율·원자재 가격
정부 적자는 72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확대됐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2023년 중반 미국 달러 대비 61센트에서 현재 59센트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2년간 21% 상승했다. 특히 육류 28%, 유제품 27%, 알루미늄 19% 상승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생산성 및 무역 조건
생산성은 숙박·음식, 도소매, 운송·창고업 등 일부 산업에서 노동 투입 증가에도 생산량 증가가 미미해 하락 중이다.
대외무역조건은 2023년 6월 대비 11% 개선됐다.
전문가 의견
키얼넌은 정부가 이전 정부를 탓하는 것을 비판하며, 재정 긴축 정책이 경제를 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 개선의 희망적 신호”라고 밝혔다.
샤무빌 이콥 교수는 “이번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되면서 정부 대응도 한계가 있다”며 “재정 삭감 정책이 소비 촉진에 실패해 경기 회복을 어렵게 했다”고 평가했다.
오타고대 뮤랫 웅고르는 “정부의 재정 정책이 단기 부진을 연장할 수 있으나, 구조 개혁과 글로벌 무역 여건 개선이 중장기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베셀바움 교수는 “인플레이션 완화는 불가피한 경기 침체의 결과이며, 정부 책임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처: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