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가 최근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2025년 상반기 팜커널 수입량이 지난 10년 중 최고 수준임을 밝히며 우려를 제기했다. 팜커널은 뉴질랜드 낙농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사료 보조제지만, 이로 인해 팜유 생산지인 동남아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린피스 대변인 시네이드 데이튼-오플린은 "집약적 낙농업에서 팜커널 사용 급증은 해외 삼림 벌채를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낙농업, 특히 폰테라(Fonterra)가 ‘초지 사육(Grass-fed)’을 내세우지만 현실은 팜커널에 의존해 ‘초지 사육’ 주장이 무색해진다는 강한 비판이다.
올해 초 뉴질랜드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수입 사료 수요가 폭증했으며, 팜커널은 동남아 수마트라, 보르네오, 인도네시아 등의 산림이 훼손된 지역에서 생산된다. 뉴질랜드는 연간 약 200만 톤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팜커널 수입국 중 하나다.
2025년 상반기 팜커널 수입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이는 집약 낙농업에서 더 많은 팜커널을 사료로 사용한 결과다.
그린피스는 “폰테라가 고가 상품인 ‘초지 사육’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팜유 산업에 뿌리를 둔 사료에 의존하는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하며 “뉴질랜드에는 너무 많은 소가 있고, 초지가 충분치 않아 값싸고 환경 파괴적인 팜커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팜커널 산업은 동남아의 열대우림 파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정부 문서에서는 뉴질랜드에 팜커널을 공급하는 5개 업체 모두 불법 산림 벌채와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레인포레스트 액션 네트워크 보고서는 폰테라의 주요 팜커널 공급업체인 ‘Agrifeeds’가 보존구역 내 불법 산림 파괴 활동과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뉴질랜드 낙농업계가 환경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사료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urce: Green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