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 넘게 오클랜드 퀸스트릿에서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코드숍 마벡스(Marbecks)가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이어가기로 했다.
마벡스는 최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퀸스 아케이드(Queens Arcade)에 위치한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매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공지문에서 마벡스는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해 새 앨범과 방대한 음악 컬렉션을 제공할 것이며, 고객이 원하는 음악을 집으로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화 주문이나 상담도 계속 가능하다며 기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매장 폐점과 함께 폐점 세일이 9월 1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앞으로는 음악 페스티벌과 공연 행사에 팝업 매장을 열어 현장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과 만날 계획도 밝혔다.
마벡스는 1934년 알피와 에일린 마벡이 창업한 이후 클래식, 재즈, 팝 등 폭넓은 음악 장르와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로 유명세를 얻었다. 오랫동안 마벡스 가문이 운영하며 뉴질랜드 최대 음악 매장으로 성장했으나, 산업 환경 변화와 소유권 이동을 겪기도 했다.
2006년, 마벡스 가문은 사업을 ‘CD & DVD 스토어’에 매각했고, 당시 전국 30개 매장이 마벡스 브랜드로 리브랜딩되었다. 하지만 해당 체인이 무너진 뒤 7년의 공백을 거쳐 퀸스트릿 매장이 다시 가족의 손에 돌아왔다.
오클랜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코드 매장 중 하나인 마벡스(Marbecks)가 90년 넘게 운영해 온 오프라인 매장을 닫는다는 소식은 단순히 한 매장의 문을 닫는 사건이 아니라, 뉴질랜드 음악 소매업의 한 시대가 끝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