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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버턴에 있는 틴월드 고가도로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자주 차량 충돌을 당한 다리로 확인되었다.
이 고가도로는 남부 본선 철도를 지나는 구간으로, 차량 높이 제한은 2.39m에 불과하다. 키위레일은 이곳에서 매년 평균 13건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굴착기를 실은 트레일러가 부딪힌 데 이어, 며칠 뒤 캠퍼밴이 다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도로는 수리 작업을 위해 폐쇄된 상태이다.
키위레일 관계자는 충돌로 인해 보호 충격빔과 주요 구조물이 손상되어 추가 충돌에 취약해졌다며, 임시 충격빔 보강과 영구 교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리 기간은 설계와 조사에 따라 최소 6~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틴월드 주민 애덤 키블화이트는 임시 폐쇄가 영구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아 카운슬과 키위레일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최근 비용을 들여 보수한 다리를 다시 닫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폐쇄에 반대했다. 다만 좌회전 전용 일방통행 방안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폐쇄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키블화이트는 대부분 단순히 교통 체증 문제 때문에 찬성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적 차량 충돌을 막기 위해 개트리 설치와 높이 제한 경고 표지판 추가를 요구했다.
애쉬버턴 카운슬은 수리 후 도로를 다시 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도로 담당 관리자는 충돌을 완전히 막는 유일한 방법은 차량 통행을 없애는 것이라며 영구 폐쇄가 가장 저렴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필 후퍼 의원은 체인 개트리 설치 가능성을 제안했으나, 실현 가능성과 비용 문제가 지적되었다. 과거 개트리 설치가 검토됐을 때도 공간 부족, 구조 강도, 유지보수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닐 브라운 시장은 차라리 키위레일이 예방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계속 충돌당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운슬은 전자식 경고 장치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1899년 당시 라그모어 농장 토지 분할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틴월드 타운보드와 철도청이 협의해 지하도(subway) 건설을 승인한 것이 지금의 구조물이 만들어졌다.
틴월드 고가도로는 여전히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으나, 차량 충돌 문제로 지역사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운슬과 키위레일은 재개통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주민 안전과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