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아이들이 약물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스마트폰도 그만큼 해로울 수 있다
직접 경험을 통해 말하자면, 교실에서 휴대폰을 금지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최근에서야 학교들이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부모라면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너무 일찍 쥐어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크랙'과도 같다
나는 학생들에게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2000년대 초 캘리포니아의 한 전문대에서 비공식적 논리학(비판적 사고)을 가르치며 여러 토론을 경험했다. 어느 날 ADHD(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한 학생은 고등학생들이 쉽게 약물 치료를 받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십대가 증상 조절을 위해 리탈린이나 애더럴 같은 약을 복용하면 '정상' 상태를 위해 뭔가가 필요하다고 믿게 되어 평생 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그 전에는 한 번도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1980년대에도 ADHD 증상은 있었지만 공식 진단이나 약물치료는 드물었다. 지금은 진단과 약물치료 모두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들을 마약으로부터 떼어놓으려 애쓰는 부모들도 1) ADHD 약물(이제는 파티약처럼 남용되기도 함), 2) 11세 이전 절반 이상의 미국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줌에는 무방비하다.
스마트폰 첫 도입, 부모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부모님께: 스마트폰 중독은 정말이며,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는 데도 끊임없는 장애물이다. 나는 올해 신입생 글쓰기 수업에서 휴대폰 보관 바구니를 도입했다. 응급 상황시엔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외엔 보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휴대폰이 의식에서 멀어진다.
우리는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한 세대(The Anxious Generation)』를 함께 읽으며, 소규모 조별 토론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중독, 사회성 결여, 온라인에서 겪는 위험(포르노, 성범죄자, 극심한 불안, 외로움, 우울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아이들은 매일 8시간 이상, 밤까지도 휴대폰에 매달려 현실 친구와 야외에서 노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하이트의 핵심 통찰(어린 시절의 대전환)은 2012년 즈음, 미국인의 절반이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십대들 사이의 모든 문제 행동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초창기, 캠퍼스 풍경은 '좀비'처럼 전화기에 빠져 걷다 부딪히고, 실제 캠퍼스는 '생명력 상실'까지 느껴졌다. 학생들은 온라인에만 머무르고, 상담센터만 붐볐다.
수많은 연구가 스마트폰 사용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지금, Z세대 역시 자신들이 얼마나 '두뇌가 해킹당했는지' 자각하는 중일 것이다. 그들이 12살에 부모에게 간청하던 '자유'의 상징은, 18세가 되면 완전한 중독의 상징이 되고야 만다. 삶의 거의 모든 것이 저 작은 파란 화면 안에 묶여 있다.
스마트폰 '익명의 중독자들' 모임이 필요하다?
교수로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 단계는 인식이다. 본인이 휴대폰으로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는지, 그리고 그 시간에 대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사용 시간 제한을 시도하라. 내 반의 휴대폰 바구니는 대성공이다. 학생들은 집중력을 되찾고, 직접 대화하며 삶의 생생한 측면을 다시 경험한다.
짧거나 긴 '디지털 단식'도 도움이 된다. 기술이 삶을 편하게 해줄 것이라는 약속은 어쩌면 가장 큰 거짓말 중 하나였다. 휴대폰 없는 시간이 곧 자신을 위한 시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조언은, 하이트 등 연구자들이 말하듯 자녀에게 중독성 강한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쥐어주라는 것이다. 자녀에게 처음으로 '크랙'을 권하겠는가? 그렇다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년 인류 진화에서 아이들은 핸드폰 없이도 잘 지냈다.
연락이 필요하다면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비스마트폰(예, GABB폰 등)도 고려하라. 인터넷이 없는 휴대폰은 오히려 더 안전하다. 진짜 위험이 많은 것도 사실 온라인이지, 실제 세상은 아이들이 훨씬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