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주택 대출을 모두 갚은 은퇴자들조차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급등하는 지방세, 보험료, 전기요금 등이 재정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RNZ 조사에 따르면, 대출 없이 내 집에 사는 가구가 매달 지출하는 생활비는 최대 800 달러에 육박하는 사례도 있었다. 2024년 기준 지역별 평균 지방세, 최저가 주택 보험료, 가장 저렴한 전기 요금을 합산한 비용이다.
카터턴 지역이 연간 약 9,434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사우스 와이라라파와 루아페후가 각각 9,000달러, 웰링턴 중앙은 8,670달러 순이었다. 웰링턴은 전기요금이 저렴했으나 보험료와 지방세가 높았다.
반면 오토로홍가 지역은 연간 약 5,834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왕가레이와 카웨라우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았다. 오클랜드 평균은 약 6,580달러로 지방세 2,992달러, 보험료 1,589달러, 전기요금 1,999달러가 포함됐다.
금융 멘토인 셜리 맥콤브는 “대출이 없어도 지방세와 보험료가 작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어려움을 겪는 은퇴자를 자주 접한다”며 지방세 환급 신청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는 지방세 환급 상한을 연 45,000달러로 높이고 최대 환급액을 805달러로 인상했다.
또 다른 멘토 데이비드 베리는 “은퇴 연금보다 생활비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료는 매년 15~20%씩 오르고 있어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비 증가는 수리 유지비, 공과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며 은퇴자들이 KiwiSaver 같은 저축 수단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포메트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키어넌은 “지방정부의 지방세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뉴질랜드는 지난 15~20년간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도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히 연금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평균 임금에 연동돼 생활비 상승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가구 지출 조사에서 65~69세 부부는 주간 평균 $304를 식품비에, $42.80을 의류 신발비에, $16.80을 가전제품에, $108을 의료비에, $344를 교통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거 및 공공요금 비용은 주당 평균 $343.90에 달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