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열대성 사이클론(태풍)으로 인한 극한 강수량이 뉴질랜드를 포함한 남서태평양에서 최대 35%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지구과학 연구소(Earth Sciences New Zealand) 와 와이카토대학 공동연구팀은 고해상도 기후 모델링을 활용해, 2100년까지의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연구 책임자인 기후과학자 피터 깁슨 박사는 “전 모든 배출 시나리오에서 사이클론 강수량이 증가했으며, 배출량이 높을수록 증가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가장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극한 강수량이 현재보다 약 30~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상승 폭은 줄지만, 기온 상승에 비례해 강수량 증가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1,800년치에 해당하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사이클론 발생 총 개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가장 강한 4등급 이상 사이클론의 빈도는 증가할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했다.
깁슨 박사는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될수록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다. 이로 인해 사이클론이 형성되면 더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매년 평균 1~2개의 ‘이동성(ex-) 사이클론’ 영향을 받지만, 수십 년에 한 번 나오는 대규모 사이클론이 가장 큰 피해를 낸다.
이때 강수량 증가폭이 작더라도, 홍수 발생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2023년 2월, 최대 3등급에 도달한 사이클론 가브리엘과 오클랜드 기념일 주말 폭우는 총 145억 달러의 재정 손실을 발생시켰다.
보험금만 38억 달러에 달했으며, 그중 18억 달러가 사이클론 가브리엘, 20억 달러가 오클랜드 폭우 피해 보상금이었다. 피해 대부분은 광범위한 침수 탓이었다.
이전까지의 사이클론 예측은 해상도 100km 수준인 전지구 기후모델(GCM) 에 의존했으나, 사이클론 눈의 직경이 수십 km에 불과해 세부 물리현상 파악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해상도를 12km급으로 세분화한 지역 기후모델(RCM) 을 적용해 뉴질랜드 영향을 받는 사이클론을 정밀 분석했다.
깁슨 박사는 “전 세계 다른 연구와도 일관되게, 이번 결과는 미래 사이클론이 더 강해지고 더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배출을 줄이면 온난화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극한 기상재해의 최악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urce: Earth Sciences New Zea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