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스와이프, 고스팅(연락 끊기) 등 데이팅 앱에 지친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점차 앱을 포기하고 한때 구식이라 여겨졌던 ‘직접 만남’ 방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최근 포브스 헬스(Forbes Health)가 미국 내 밀레니얼 세대의 80%, Z세대의 79%가 데이팅 앱 사용에 정신적·정서적 피로감을 느낀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오클랜드에서 매주 열리는 ‘Thursday Dating’ 행사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모임은 참가자들이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음료를 들고 낯선 사람과 대화하며 실제 만남을 장려한다.
주최자 재스민 도널드슨은 “Thursday Dating은 현실에서의 진정한 연결을 의미한다”며 “앱으로 감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새 사람을 만나는 더 성공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슨은 많은 이들이 더 의미 있는 만남 방식을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지친 사람도 많고 포기한 사람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관계 치료사 조 로버트슨도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람들이 앱에 질렸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이유도 다양하다. 혼란스럽고 ‘이 사람이 그저 잠깐의 만남만 원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관계를 원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100% 알지는 못하지만 앱을 시도하는 건 결국 연결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데이팅 앱 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Tinder 대변인은 1News에 “현실 데이트의 증가는 데이팅 경험 전체를 보완하는 현상”이라며 “코로나19 시기에 연결 기회를 놓친 젊은층의 외로움 문제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로버트슨 씨는 이번 ‘현실 만남’ 트렌드가 과거 지역사회 무도회처럼 다시 사람들이 만나려는 본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사회의 무도회와 같다. 일부러 모여서 다른 사람을 만나려는 싱글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비록 데이팅 앱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알고리즘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진정한 ‘연결’을 갈망하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Source: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