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에 사는 시민들이라면 이 한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무료로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오는 8월 7일부터 15일까지, 오클랜드 곳곳에서 열리는 세 가지 주요 문화행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참여와 체험을 통해 예술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불과 흙의 만남, 창작 도예 전시
8월 7일부터 오클랜드 스튜디오 포터스(Auckland Studio Potters)에서는 도예 전시 ‘Fire & Clay 2025’가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현지 도예가들이 직접 만든 창작 도자기 작품들을 선보이며, 특별히 Toby Twiss의 참여작 “And we ask ourselves; how did we get here?”도 함께 전시돼 기대를 모은다.
작가와의 만남, 창작 배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예술 커뮤니티와 시민이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도예라는 전통적 재료 속에 담긴 현대적 메시지를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점심시간, 트럼펫 선율로 채워지다
8월 9일 낮 12시, 도심 속 거리에서 열리는 ‘Music at Midday: The Trumpet Guy’는 지나가던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 음악 행사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존 맥고우(John McGough)의 재능이 돋보이는 이번 공연은 바쁜 일상 속 짧은 휴식과 같은 시간이다.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구성된 공연은 직장인, 학생, 관광객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내 손으로 만드는 흙 속 생명체
문화는 감상만이 아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8월 10일 오후에는 도예가 마이클 프로시(Michael Prosee)와 함께하는 ‘Creature Pottery Workshop’이 진행된다. 이 워크숍은 참가자가 직접 흙을 만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클레이 크리처(Creature)'를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가족 단위 참여자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기본 재료는 현장에서 제공되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작가가 직접 지도해준다. 완성된 작품은 현장에서 건조 후 수령도 가능하다.
이번 주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이들 무료 문화행사는 “예술은 특별한 날에만 누리는 것이 아닌, 일상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상기시켜 준다. 도예 전시에서 시작해 점심시간 거리 공연, 창작 체험까지 이어지는 이 문화 여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참여만으로도 일상에 새로움을 선사한다.
오클랜드에 거주하거나 머무르고 있는 이들이라면, 짧은 시간이더라도 현장을 찾아 마음의 온도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 무료이지만, 그 안에 담긴 예술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