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경기 침체의 여파와 회복의 부진으로 인해 고용과 임금이 영향을 받으며, 뉴질랜드의 실업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자들은 6월 말 기준 실업률이 5.3%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의 5.1%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2016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고용은 줄고 채용은 거의 정체 상태에 이르렀다.
ANZ의 수석 경제학자 마일스 워크먼은 노동력(노동 공급)이 소폭 증가한 반면, 고용(노동 수요)는 소폭 감소해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평가했지만, 지난 분기의 실질적인 성장 부재로 이러한 평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워크먼은 기업들이 경기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직원을 유지하려는 ‘노동력 보유’ 경향이 실업률을 낮게 유지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고용 구조 재조정을 충분히 이끌지 못한다면, 인력 감축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SB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스미스는 최근 수치 이후의 부분 지표들을 언급하며, 채용 공고 감소, 인력 감축 지속, 전문직을 제외한 채용 용이, 노동시장 이탈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 감소와 치열한 경쟁은 일부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은 줄고, 해고는 지속
웨스트팩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고든은 경기 침체와 고용 감소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젊은 층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식으며 젊은 층은 일자리를 잃거나 애초에 취업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COVID-19 이후 연간 13만 명을 웃돌던 순이민 증가세가 현재는 1만 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호주로의 이탈 증가도 노동시장에는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 둔화가 더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민간 부문 인건비(노동 비용)은 6월 분기 약 2.3%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고용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임금 협상 주도권이 근로자에서 고용주로 넘어간 결과이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을 의미하지만, 국내 가격에 대한 임금 압박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워크먼은 “현재의 임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 수준과 대체로 일치하며,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정도로 과열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키위뱅크 경제학자들은 8월 20일로 예정된 준비은행(RBNZ)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그들은 “노동시장 약세와 세계 경제 둔화로 중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줄고 있다”며,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결국 2.5%까지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