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럭손 총리(국민당 대표)는 2일 크라이스트처치 에어포스 박물관에서 열린 국민당 연례 대회에서 약 550명의 당 대표, 의원, 지지자들을 상대로 “뉴질랜드가 더 많이 ‘예스(찬성)’라고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택 개발, 농업, 크루즈 선박, 광산업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에 대해 비판하며, “키위들이 국내에 남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을 올리려면 새로운 기회에 매번 ‘노(No)’라고 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약 3만 명의 뉴질랜드인이 호주로 이주한 데 대해 여당이 경제 정책 실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컸으나, 럭손 총리는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럭손 총리는 “호주를 보라. 만약 그들이 내일 광산업이나 에너지 산업을 폐쇄한다면, 우리나라 노동당과 녹색당이 원하는 대로라면, 키위들의 호주 이주는 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수출국들을 대상으로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발표된 이번 연설에서 럭손 총리는 “도전적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는 단지 문을 닫고 희망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럭손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뉴질랜드 퍼스트당과 ACT당, 또는 ‘연립’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부대표 니콜라 윌리스는 윈스턴 피터스(뉴질랜드 퍼스트)와 데이비드 시모어(ACT)를 관리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럭손은 국민당 내각 장관들과 정책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으며, 현 정부 경제 정책 비판과 현 물가상승, 경제 악화의 책임을 전 정권에 돌렸다.
“코스트 오브 리빙(생활비 인상)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정부는 실패한 현금성 지원에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인플레이션은 치솟았고 경제는 흔들렸다”면서 “우리는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월요일 내각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럭손 정부는 세금 정책 변경, '패밀리부스트' 제도, 오클랜드 연료세 폐지 등 조치를 추진 중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국립공원청(Department of Conservation) 토지에 대한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에 확실성을 주고, 관료주의를 줄이며 신속한 결정을 가능케 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지만, 합리적인 경우에는 불확실한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예스’ 결정을 빠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국립공원 고지대에 외국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20~40달러의 입장료가 도입되지만, 뉴질랜드 국민은 면제된다.
대회에서 재선된 당 대표 실비아 우드는 2026년 총선 후보자 선출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손 총리는 18개월 임기 중간 평가를 거치면서 경제 재건, 법과 질서 회복, 생활비 인하, 보건 및 교육 개선 등 과제가 남아 있음을 인정했다.
“전 세계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관리하며 뉴질랜드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난파선 같은 바다도 무사히 건널 수 있다”면서 “그런 미래를 견인하는 것은 올바른 리더십이며, 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럭손은 2026년 총선에서 국민당을 이끌고 재선 시 또 3년간 총리를 수행할 뜻을 밝혔다.
100% 득표를 농담 삼아 원한다면서도 국민당과 ACT 및 뉴질랜드 퍼스트당 간 연립 관계에 대해 “우리는 세 당이 훌륭히 협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