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지 두 달 된 영아 벨라미어 던컨양이 약국에서 성인용량으로 잘못 조제된 약물을 복용한 후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벨라미어 양은 31주 5일 조산아로 태어나 체중 1,023그램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약 두 달간 치료를 받았다. 부모인 템페스트 푸클로스키와 트리스탄 던컨은 아기가 병원을 퇴원해 집에서 안정을 찾길 기대했으나, 약국의 중대한 실수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건의 발단은 벨라미어가 복용하던 조제약 중 하나인 인산염(phosphate) 약물이 성인용량인 500mg 1정을 하루 두 번 복용하도록 라벨링 되어 집에 전달된 것이다. 약국 직원들은 아기의 나이와 체중에 비해 너무 높은 용량임을 부모에게도 설명하지 않았다. 부모는 약국이 비타민 D는 아기에게 맞지 않는 용량이라고 판단해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만 집중했을 뿐, 인산염 약의 과다용량 문제를 의심하지 못했다.
복용 첫날부터 벨라미어는 소화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다음 날 갑자기 숨이 멈추는 상태에 이르렀다. 부모의 긴급 심폐소생술 후 아기는 구급차로 급히 스타쉽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7월 19일 결국 사망했다.
예비 검시관은 벨라미어 사망의 원인을 인산염 독성(phosphate toxicity)으로 잠정 판단했다.

▲참고 이미지 :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이 사건으로 보건부와 헬스 뉴질랜드는 즉각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의약품 규제 기관 메드세이프(Medsafe)는 해당 약국을 현장 방문해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 중이다. 뉴질랜드 약사 협회(Pharmacy Council) 역시 “끔찍한 실수가 분명히 발생했다”며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약국의 관리 부실과 시스템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의약품 투여 전 최소 두 사람이 약품을 확인하는 법률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약국 측은 RNZ에 “이번 사고가 너무나 비극적”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으나, 사건 경위와 실수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약사 협회 최고경영자 마이클 피드는 “약사들은 약품 조제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엄격한 절차를 따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엄중한 조치를 약속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철저히 조사해 교훈을 도출할 것”이라며, “피해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고는 아동 약물 조제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경고하며, 의료 및 조제 기관들의 관리체계 강화와 법적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