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올해 초의 소폭 상승세 이후 6월 들어 동력을 잃었다. ANZ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가격지수(REINZ, 계절조정 기준)는 0.3% 하락했고, 5월 수치 역시 소폭 플러스로 집계됐던 것이 보합(0.0%)으로 하향조정됐다. 현재 주택가격 수준은 2024년 10월 저점보다 1.1% 높은 데 그치고 있다.
최근 부동산 데이터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들은 가격 하락세를 활용해 전체 매수의 26%를 차지하며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 평균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점 대비 16% 낮아, 진입장벽이 다소 완화됐다. 모기지 금리 인하와 세금 변화 등으로 소규모 투자자들도 점차 시장에 복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거래량은 최근 수개월 평균에 비해 다시 줄며, 아직 시장의 ‘힘’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ANZ는 “현재 매물은 충분하지만, 매수자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택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매물 재고는 10년 내 최고 수준이며, 이는 매수자에게는 선택지가 많지만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중개를 통한 거래 성사율(경매 성공률)도 35~40%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농업경제의 영향을 받는 일부(캔터베리, 와이카토, 오타고, 웨스트코스트 등)만 상대적으로 강한 경향을 보였다.
ANZ는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OCR)를 8월, 11월, 2026년 2월까지 총 세 차례 더 인하해 2.5%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은 중앙은행 목표 범위 내에 진입한 상태로,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영향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전망이다.
ANZ는 이자율이 하락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대출자의 경우 모기지 기간을 여러 개로 분산시키는 “믹스드” 전략을 추천했다. 단기 고정도 매력적이지만, 시장 저점에 가까워질수록 중장기 고정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7~12%씩 급등했던 카운슬 레이트(지방세)는 앞으로는 상승폭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나, 인건비·건설비는 안정세로 돌아섰어도 여전히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 압박이 크다. 인구 및 GDP 증가세 완화로 인프라 수요도 속도 조절이 가능하겠지만, “필수 지방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세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