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의 경찰 인생, ‘최고 영예’ MSM 훈장 수훈한 폴 카펜터 경감의 이야기
경찰이 되는 것은 젊은 폴 카펜터(별명 ‘치피’)의 인생 계획에 없었다. 하지만 계획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 선택이 옳았음은 ‘경찰 공로훈장(MSM, Police Meritorious Service Medal)’ 수상으로 증명됐다.
MSM은 경찰청장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 영예다. 치피는 10년 전 제정된 이 훈장의 28번째 수상자로, 49년에 걸친 다양한 경찰 경력과 뉴질랜드 현대사에 남을 굵직한 사건들을 두루 경험했다. 현재 그는 현장 작전부 전략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어요. 경찰 일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보람찬 직업입니다. 동료, 팀, 도움을 준 시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모두가 그 이유죠.”

Commissioner Richard Chambers and Inspector Paul Carpenter at his MSM presentation.
MSM 수상 소식은 지난해 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직후 전해져 더욱 벅차고 특별했다. “매우 겸손해지고, 큰 놀라움이었습니다. 가족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인정이기도 합니다.”
치피는 49년간 현장부터 전략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노스랜드, 와이카토 등 여러 지역에서 지구대장, 현장팀, 무장경찰(AOS)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가 관여한 대표적 사건은 바스티언 포인트 점거, 레인보우 워리어 폭파, 스프링복 투어, 아라모아나 참사, 파이크 리버 광산 사고 등 뉴질랜드 현대사에 남을 굵직한 사건들이다.
특히 레인보우 워리어 폭파 사건 40주년을 맞아, 당시 수사팀 동료들과 재회한다.
“그땐 휴대전화도, 컴퓨터도 없었어요. 막 도입된 팩스 한 대가 전부였죠. 하지만 뛰어난 수사력과 시민들의 제보 덕분에 국제 테러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죠. 9개월간 그 사건에 매달렸고, CIB(범죄수사대) 합류 직후였습니다.”
최근에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당시 현장에 있었고, 이후 3주간 작전에 투입됐다.
“현장 대응, 범죄수사대(CIB) 수사 등 실무가 늘 즐거웠습니다. 젊은 경찰들에게는 반드시 CIB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곤 했죠. 그 경험이 평생 경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피는 다양한 현장 경험과 최근의 전략적 역할까지, 경찰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경찰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전국 곳곳, 호주, 아프가니스탄, 미국까지 경험했죠.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만약 지루하다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49년의 경찰 인생과 MSM 수훈은 그와 가족 모두의 자부심이다.
“가족의 지원 없이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AOS, CIB 시절 잦은 출동과 중범죄 사건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시간도 많았죠. 결국 가족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치피는 올해 4월, 리처드 챔버스 경찰청장(그가 함께 일한 15번째 청장)으로부터 MSM을 수여받았다.
“아직도 조직에 기여할 것이 남아 있다고 느낍니다. 이 여정은 정말 놀라웠고, 자부심으로 남을 것입니다.”
Source: NZ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