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를 위해 작성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까지 약 1만4500채의 주택(자산 가치 129억 달러)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사실상 매년" 지난달 태즈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유사한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매년 300~400가구가 바닥에서 최소 30cm 이상 물이 차오르는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기후 시그마(Climate Sigma)의 벨린다 스토리 박사는 “매년 사이클론 가브리엘 수준의 재난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며, “이들 주택은 저지대 홍수 평야에 위치해 있어 조치가 없다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토리 박사는 “심각하게 손상된 주택은 재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정치는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이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위험 지역 내 주택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비용을 산출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기후 및 기상 재해 복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일부 의원들은 세금으로 반복적으로 홍수 피해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200채(18억 달러 규모)는 바닥에서 3m 이상 물이 차올라 주택의 80% 이상이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5300채는 바닥에서 1.2m 이상 침수돼 주택의 절반 이상이 손상될 수 있다.
▷1만4500채(129억 달러 규모)는 바닥에서 30cm 이상 물이 차올라 주택의 20% 이상이 손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오클랜드(4500채)였으나, 80% 이상 손상되는 최악의 경우는 와이카토(300채)가 오클랜드(200채)보다 많았다.
스토리 박사는 “10cm 깊이의 침수만으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30cm 이상 침수된 경우만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피해의 약 3분의 2는 이미 존재하는 위험에서 비롯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앞으로 35년간 기후 변화가 악화되면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토리 박사는 “현재도 상당수 주택이 이미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앞으로 30년 내 내륙 홍수 위험은 약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지역사회, 개인,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지 규정하는 ‘기후 적응 법안’을 준비 중이다. 독립 전문가 패널은 홍수 등으로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경우, 20년의 유예기간 후에는 정부의 보상이나 매입을 기대하지 말고, 각자가 위험을 인지해 스스로 이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권고안이 “실행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스토리 박사는 “실제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주택은 전체 범람원 내 주택(약 20만 채)에 비해 적지만, 어떤 주택이 피해를 입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1만4500채만 방어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위험 지역 내 신규 건축 제한, 위험 정보 제공 강화, 무보험 주택 침수 시 처리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해왔으나, 아직 관련 법안은 국회에 상정되지 않았다. 연내 새로운 법안이 도입될 예정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