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 OCR)를 3.25%로 동결하며, 11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하 행보를 멈췄다. 이는 국내 경제 상황과 글로벌 무역의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8월 기준금리가 5.5%였던 시점부터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해온 중앙은행의 이번 동결 조치는,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예상됐던 바였다.
중앙은행은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뉴질랜드 경제 회복 속도,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 그리고 미국의 관세 영향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통화정책위원회(MPC)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위원회는 현재 경제가 강한 수출가격과 낮은 금리로 어느 정도 지지받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과 뉴질랜드의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기저 인플레이션은 내년 초까지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1~3%) 중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MPC는 “중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대로 완화된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5월에 제시한 가이던스(향후 2회 추가 인하 가능성)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은 다음 금리 인하가 8월쯤 단행돼 3.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 초까지 2.5%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위원들 간의 의견이 나뉘었지만,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편, 수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시모어는 “중앙은행이 국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