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 총리는 HMNZS 마나와누이(Manawanui) 군함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한 끝에, 해당 선박을 침몰한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뉴질랜드 해군 소속 마나와누이 함은 암초에서 수로 조사 작업 중 75명을 태운 채 좌초되었고, 모든 승선 인원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이후 해당 선박은 사모아 우폴루(Upolu) 섬 근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선박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와 연료는 회수되었지만, 선체 자체는 철거되지 않았다.
이번에 사모아 정부는 난파선 처리에 관한 여러 방안을 제시받은 후, 난파선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사모아 총리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는 때때로 사건은 통제 불가능하게 되고 자연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그 난파선은 이미 암초의 일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유해 물질은 모두 제거되었기 때문에, 그 선박은 이제 암초의 일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1News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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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책임도 보상도 없다”
그러나 타피토알라(Tafitoala) 마을 주민들은 침몰 이후 여전히 피해를 겪고 있으며, 난파선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피토알라 주민 파가일레사우 아파아소 살레우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보상도 없고, 주민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해역은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어업 활동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주민의 80%가 바다에서 식량을 얻고 있는데 이제 어부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름과 일부 오염 물질을 제거한 건 인정하지만, 선박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청소가 완전히 된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을의 최고 족장인 투이아 푸아 레오타는 마을 해안과 산호초, 맹그로브 숲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며, 이 모든 손해는 고려되어야 하며 원래 상태로 복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있을 사모아 총선에 출마하는 투이아는 지역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아 정부, 현 상황에 만족, 뉴질랜드는 분석 계속 중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모아 정부는 현재까지 진행된 정화 작업에 만족한다며 난파선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국방부는 해당 난파선과 주변 지역에 대한 기술적·환경적 분석을 계속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양국 정부의 향후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