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공개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주도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5명 중 1명 이상의 아동·청소년이 장기적인 후유증(롱코비드)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롱코비드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소아청소년 건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에 실린 이번 연구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20세 아동·청소년 4,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2022년 초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지역사회 대유행 이후를 경험한 집단이다.
참여자 중 70%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었으며, 4명 중 1명은 감염 이후 기침, 감기,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이 더 자주 발생했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두통(21.7%), 피로(20.6%), 복통(14.6%), 새롭게 생긴 불안(13.1%) 등 지속적인 증상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아동의 82.6%가 자신의 건강을 ‘매우 좋음’ 또는 ‘최상’으로 평가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에는 이 비율이 66.9%로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은 감염되지 않은 아동에 비해 ‘보통’ 또는 ‘나쁨’으로 건강을 평가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천식, ADHD 등 기존 질환이 있는 아동은 롱코비드 발생 위험이 더 높았지만, 이전까지 건강했던 아이들 중에서도 만성 기침, 집중력 저하 등 새로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오타고대학 줄리 베넷 부교수는 “장기 증상은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학교생활 참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교실, 가정, 직장에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는 등 감염 자체를 줄이는 것이 롱코비드 예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에 걸린 아이는 충분히 쉬도록 해 후유증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저자이자 롱코비드키즈 뉴질랜드(Long Covid Kids New Zealand) 소속 라리사 호키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많은 아이들의 건강에 지속적이고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며 “롱코비드는 아이들과 가족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