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시의회는 2016년 도시계획 규정집(Auckland Unitary Plan) 시행 이후 8년간 약 10만 채의 신규 주택이 건설됐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경제 성장, 개발,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방정부의 권한을 회수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발표다.
크리스 비숍 주택 및 자원관리법(RMA) 개혁 장관은 “RMA 개정안에 지방정부가 주택 개발을 지연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 유니터리 플랜은 2016년부터 도시 내 어디에, 무엇을 지을 수 있는지 규정해 왔다. 시의회에 따르면, 2018년 1만 200채였던 신규 주택 건설은 2023년 1만 8,100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1만 7,200채가 지어졌다. 2024년 12월 기준, 오클랜드에는 2만 200채의 주택이 공급 대기 중이며, 이 중 1만 3,800채는 공사 중, 6,400채는 인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착공 전이다.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유니터리 플랜 시행 전에는 1,000명당 신규 주택이 약 6채였으나, 현재는 9.5채로 증가했다.
오클랜드 시의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게리 블릭(Gary Blick)은 “인허가 받은 주택의 90%가 실제로 완공되고 있다”며, “대다수 주택 인허가가 실제 건설로 이어지고, 그 중 대부분은 6개월 이내에 착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말 유니터리 플랜 도입 이후 주택 개발 기회가 크게 늘었고, 기존 도시 토지를 보다 집약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건설된 주택의 절반 이상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이 차지했다. 이는 교통, 일자리, 상업시설, 교육 등 주요 인프라와 가까운 곳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한편, 2024년 오클랜드 신규 주택 인허가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13,939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등 경제적 변수의 영향으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클랜드의 중위 주택 가격은 100만 달러로, 중위 소득의 7.5배에 달한다. 2000년에는 5배(현재 가치로 약 68만 달러) 수준이었다. 블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공급이 늘었지만, 여전히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오클랜드 시의회가 도시 전역 3층 타운하우스 건설을 의무화하는 ‘플랜 체인지 78’의 폐기를 허용했다. 대신, 시의회는 마운트 에덴, 킹스랜드, 모닝사이드 등 시티 레일 링크 역 주변에 최소 6층 건물을 허용하는 새로운 변경안을 10월 10일까지 고지해야 한다.
블릭은 “주요 교통 인프라와 가까운 곳에 주택 공급을 집중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더 빠른 출퇴근, 일자리와 교육 접근성 향상, 도로 혼잡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