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주택시장 최고점과 비교해 2030년대 중반 뉴질랜드의 주택 실질가격(real terms)이 20%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어로직에서 사명을 변경한 코탈리티(Cotality)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주택 거래 활동은 다소 늘었지만 주택 가치 자체는 여전히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가레스 키어넌(Infometrics 수석 예측관)은 “이 같은 정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키어넌은 향후 5년간(2030년 6월까지) 주택가격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3.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명목상으로는 2029년 중반에야 2021년 고점을 회복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2030년 중반에도 최고점 대비 20%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GFC) 당시 실질가격 14% 하락보다 더 큰 폭이지만, 1970년대의 38% 하락보다는 작다. 당시에도 명목가격은 10년간 47% 올랐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코탈리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슨은 “올해 들어 집값은 0.5% 정도 오르는 데 그쳤고, 연말까지 2~3%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집값은 여전히 최고점 대비 약 16% 낮은 상태다. 그는 “연 5% 성장률을 가정해도 최고점 회복까지 3년, 2~3% 성장률이면 5~6년이 걸릴 것”이라며, 회복이 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이번 하락 국면은 더 길고 깊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 LVR(주택담보대출비율) 등 과거에는 없던 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ANZ는 올해 남은 기간 집값이 월 0.5%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경제지표와 주택시장 흐름을 볼 때 이보다 느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리 에크홀드는 올해 6% 상승을 전망했으나, 최근 수치가 기대에 못 미쳐 8월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이비슨은 “매물은 많고, 노동시장 불안 등으로 대형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균형이 형성되고 있다. 매수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조정기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