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질랜드 천연가스 매장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소식이, 가스레인지와 난방에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들에 우려를 낳고 있다.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는 기존 예측에 따르면 연간 가스 생산량이 2029년까지 100페타줄(PJ)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최근 수정된 전망에서는 이 수치가 내년이면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단체 Consumer NZ의 파워스위치 총괄 폴 퓨지(Paul Fuge)는 “가정용 가스 사용량은 뉴질랜드 전체 가스 소비의 약 4%에 불과해, 가정용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길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점점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퓨지는 “가스 사용 가구가 점점 줄면, 인프라 유지비가 남은 이용자에게 더 많이 전가돼 가격이 더 오르고, 결국 더 많은 이들이 가스를 끊게 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저소득층과 임차인은 점점 비용 부담이 커지는 반면, 여유 있는 가구는 전환이 더 쉽다고 덧붙였다.
Consumer NZ는 가정용 가스 기기가 수명을 다하면 전기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전체 가구의 46%가 어떤 형태로든 가스를 사용하며, 올해 평균 10%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소매업체들은 도매가와 네트워크 비용 상승을 주요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 가스 운송비(네트워크 요금)는 가구별 요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2024년부터 4년간 매년 3.8%씩 인상되어 일반 가정에 연 48달러가 추가 부담된다.
또한 독립형 가스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는 Nova와 Megatel뿐이며, 나머지는 전기와 가스를 묶어야 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다.
가스업계(GasNZ) 제프리 클라크 대표는 “가정과 상업용 가스는 앞으로도 수년간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섬에만 약 29만 가구가 천연가스를 쓰고 있지만, 이들이 연간 사용하는 가스는 7.3PJ에 불과하다.
클라크 대표는 “북섬에 9.5PJ, 남섬에 9.1PJ 등 바이오가스(유기 폐기물로 생산) 잠재력이 있다”며, 충분한 투자만 이뤄진다면 앞으로 모든 가정용 천연가스를 바이오가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 등 해외 사례처럼 바이오가스가 천연가스 대체재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LPG(액화석유가스)는 여전히 넉넉하게 공급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가정용 가스 공급이 당장 끊기지는 않겠지만, 가격 부담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가스 기기 교체 시 전기 대안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