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이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시대지만, Z세대(1997~2012년생)의 전화 기피 현상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SNS를 통한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전화 통화는 점점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34세의 약 70%가 ‘전화 공포증(telephobia)’을 가지고 있으며 문자나 SNS 메시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약 23%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뉴질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인구의 약 79%가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Z세대다.
AUT(오클랜드공과대학) 20세 학생 루시아 벨은 “우리 세대는 전화 사기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의심부터 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대(UOA) 20세 학생 나타샤 먼 역시 “전화나 페이스타임은 정말 가까운 사람과만 한다”며 “문자나 SNS가 더 편하다. 더 신중하게 생각해서 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상담기관 Youthline의 리즈 호스킹-클레멘트는 “SNS는 젊은 세대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또래와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됐다”며 “긍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집에 유선전화가 거의 없어지면서, 일상적으로 전화로 소통하며 쌓던 소소한 대화 능력이나 경험을 얻기 어려워진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화 기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호스킹-클레멘트는 “이 역시 시대와 기술의 변화가 가져온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라는 개념처럼, SNS를 통해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가 공유되면 청소년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긍정적 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고 호스킹-클레멘트는 말했다.
Source: A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