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오아마루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거실에서, 94세의 조안과 고든 마틴 부부는 조용히 모나크 나비(Monarch butterfly) 부활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 부부는 집의 온실을 모나크 나비 보호구역으로 탈바꿈시켰다. 매년 여름, 조안은 애벌레가 생겼다는 지역 주민들의 전화를 받고, 고든은 채집을 위해 직접 나선다.
고든은 이제는 애정이 담긴 일이 되었다며 한 번에 583마리의 애벌레를 채집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 중심에는 '스완 식물(swan plant)'이 있다.
한때 모나크 나비가 거의 없던 오아마루 지역은 이제 이 나비가 번성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는 마틴 부부와 대규모 스완 식물 정원을 가꾼 주민 스튜어트 같은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마틴 부부는 4000마리 넘는 애벌레를 수집해 1500마리 가까이의 나비를 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영향으로 오아마루 커뮤니티 가든에서도 북섬에서 수백 그루의 스완 식물을 들여왔다.
결혼 73년 차인 이 부부는 웰링턴의 전화국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이후로도 함께 사업을 운영하며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해 왔다.
스완 식물(swan plant)은 모나크 나비 애벌레의 먹이다. 암컷 모나크 나비는 이 식물의 잎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스완 식물의 잎을 먹고 자란다.
식물에 포함된 유액(독성 성분) 덕분에 모나크 나비는 성장하면서 포식자에게 독성을 갖는 방어 수단을 얻는다.
북섬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스완 식물(swan plant)을 키우는 집이 많으며, 학생들도 스완 식물을 키우며 모나크 나비의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해 날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